▣ 두승지맥에서 산맛과 겨울맛을 제대로 만끽했다네. ▣

▲국사봉 근처에서 바라본 두승산의 설경.
Ⅰ.(Prologue)
옛말 ‘없다’는 15C부터 나타났었던 말.
‘끝’ 의미 명사 ‘’과 형용사 ‘없-’의 결합.
‘가없다’의 사전 의미는 ‘끝이나 한도가 없다’
이 말과 찰떡 조합은 어머니의 사랑, 지평선.
누군가가 물었다. 지평선을 본 적이 있냐고.
산능선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동진강 하구 일대에 펼쳐진 가없는 김제평야.
가없는 산사랑을 안고 두승지맥으로 향합니다.
Ⅱ. 산행 얼개
1. 언제 : 2025년 12월 14일 (일요일).
2. 동행 : 주산자 님 그리고 범산.
3. 어디 : 〔두승지맥 첫째 마디〕
(분기점~밤고개~비룡산~국사봉~태봉~덧고개)
Ⅲ. 산행 지도



Ⅳ. 산행 흔적 & 느낌표 버무리기

▲살다 보면,
노래 같고 춤사위 같은 눈물도 있고 울음도 있지요.
산행 떠나는 길섶,
지하철 벽면에 붙은 시 구절이 공감을 불러냅니다.

▲이른 아침,
빗방울 떨어지는 압곡지 수면에는 잔잔한 평화가 흐르고.

▲마지막 민가 풍경에서도 잔잔한 평화는 흐르고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어울리는 소품인데 찬비가 내리고 있네요.

▲산자락에 붙었는데 첫손님으로 무덤이 마중나왔네요.

▲어라, 산신령님이 마술을 부렸네요.
차가운 겨울비를 포근한 겨울눈으로 변신시켜
찾아온 산사람 맘을 두근두근 어린왕자로 만들었습니다.

▲오늘 산행 계획은,
일단 변산지맥에 탑승해 변산지맥을 살짝 맛본 후
옥녀봉 직전 분기봉에서 두승지맥으로 환승할 예정이지요.
그런데 변산지맥에 닿기 위한 예열구간이 온통 설국!
길도 없는 까칠한 막산인데도 오히려 신바람이 났네요.

▲천신만고 끝에 변산지맥 마루금에 붙었는데...
변산지맥 역시 겨울맛을 찰지게 우려내고 있었지요.

▲산자락이 연출하고 있는 환상적인 레토릭(rhetoric)이
미쳐 돌아가는 현실의 역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두승지맥 분기봉).
여기는, 변산으로 향하는 산줄기와
만경강 하구로 향하는 산줄기가 갈라지는 곳.
삼면 경계봉(정읍시 입암면, 고창군 신림면과 성내면).

▲(좌:고부천 - 우:정읍천). 두 물줄기의 분수령인
산줄기를 ‘山自分水嶺’으로 무장하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날씨변덕이 참 심하네요.
빗줄기로 후둑이다가, 진눈깨비로 폴폴 날리다가,
쨍했다가, 또 우박으로 후둑이면서 갈피를 못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찍으면서,
산자락을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표지목에 ‘매봉’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글쎄요..

▲세월을 낚고있는 거목 한 그루가 있었지요.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어,
바라보고 쓰다듬으면서 한참을 그렇게 마주 서 있었네요.

▲어울리는 투샷.
거목 옆에 원자력계의 거목이 포즈를 취했습니다.

▲저 누워있는 분도 하얀 눈옷을 선물 받아 기분이 좋을까요.

▲옥녀봉, 매봉, 거담봉.....
이 근처 여러 지명이 혼선을 부추깁니다.

▲저 벤치,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고도(Godot)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데...
빈 자리에 아쉬움 한자락 살포시 얹어놓고 갑니다.

▲시누대가 첫선을 보이네요.
결과론이지만, 두승지맥은 시누대 천국이지요.

▲솔잎 덮힌 산길이 폭신폭신하네요.
그 황홀한 산길을 멋진 모델 한 분이 걸어갑니다.

▲(헛돌이 주의지점).
장담컨대, 산행 시그널이 없다면 헛돌이 확률 100%.

▲밤고개로의 내림길이 까칠해졌습니다.
99의 악조건이 있더라도 1의 사랑이 연결되면 즐거움이죠.

▲편백나무 군락이 산비탈을 수놓고 있었지요.
쭉쭉빵빵 편백이 마음줄기를 시원하게 훑어주었습니다.

▲고갯마루를 내려다보며 생각합니다.
산을 바라보듯, 제 根機에 맞게 인생을 보아야 한다고.

▲(밤고개 풍경 1).
밤고개는 고창군 성내면 용교리와 정읍시 입암면 봉양리를 잇는 고개.

▲(밤고개 풍경 2).
마루금 산행에서 고갯마루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곳.
오르고 내리던 걸음 잠시 멈추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지요.

▲오르다가, 우측 입암면 풍경이 궁금해졌습니다.

▲(돌아보기).
걸어왔던 산자락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다가 시간이 영원히 멈춰버린 걸까요.
뿌리를 박은 채, 허리가 꺾인 채,
풍장되어가는 모습이 슬픔을 자아냅니다.

▲무기력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쌓일 때면,
두 손 탁탁 털고 산줄기에 붙어 땀방울을 쏟을 일입니다.
그러다 보면 쌓였던 게 눈 녹듯 사라짐을 경험하게 되지요.

▲저 맑은 미소는 산이 만들어준 선물이지요.

▲오늘 자주 만나게 되는 시누대길은
걸음에 힘을 보태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였네요.

▲산길에 우주보다 무거운 침묵이 깃들어 있습니다.
침묵을 견디기 힘들어 소리를 냅다 내지르곤 하지요.

▲궁금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이네요.
눈길에는 분명한 호기심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매봉산 고스락 풍경 1). 산불로 인해 산자락이,
수명을 재촉한 나무들의 서글픈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매봉산 고스락 풍경 2). 앙상한 가지 사이로,
허공과 산자락이 독특한 앙상블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매봉산 고스락 풍경 3).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순간, 이 자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산패를 매단 썩은 나무둥치? 준.희 님의 산패? 아님, 바라보는 범산?

▲(No.51 송전탑).
산길이 애매할 때 송전탑이 요긴한 길잡이 노릇을 하지요.
고마워서, 음식 한 귀퉁이 헐어 던져주는 고수레가 생각났네요.

▲산줄기를 오르내리다 보면, 적응이 되어 가속이 붙지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가, 없~지요.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처럼,.

▲산속을 걷다가 시누대숲에 갇힌 기분.
그 안에서 함께 녹아서 삶을 관조하는 산이고 싶답니다.

▲(돌아보기).
영산기맥과 변산지맥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두 발로 찍었던 걸음과 같이 했던 사람들이 오버랩되네요.

▲걸어가야 할 마루금이 나래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마루금을 걷다보면 별별 지형이 다 나타나지요.
여기는 도로가 마루금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펼쳐대는 곳입니다.

▲우측 입암중학교가 안전속도 30km를 강조하고 있네요.

▲도로구간과 같은 평지마루금에서는
단순하게 길멍을 때리며 걸으면 오히려 힐링이 되곤 합니다.

▲순례길을 걸어가듯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걸음에는,
원하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묻어있습니다.

▲마냥 평지였던 마루금이 프사를 바꾸어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하라고 좌틀을 유도하네요.

▲산행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가는 지름길이고,
산행기는 그 산행에 뜻을 부여하는 나침반이 되기도 합니다.

▲(비룡산 오름길 조망 1).
산줄기 마루금은 궁극적으로 개별 산들의 무늬와 결이 모여 형성되는 것.

▲(비룡산 오름길 조망 2).
설선을 그리며 눈을 덮어쓰고 있는 산을 당겨보니 숙연해집니다.

▲(비룡산 오름길 조망 3).
시루봉에서 장설갈재로의 하산길, 그 가파름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네요.

▲(비룡산 오름길 조망 4).
방장산과 쓰리봉을 잠식하고 있는 구름은 신비감을 부추기고.

▲비룡산 오름길이 여느 국립공원 못지않게 탄탄합니다.

▲오르는 이들 각자의 수많은 발자국과 마음씀이
씨줄과 날줄로 겹겹이 쌓여서 이어지는 게 산길의 실체지요.

▲산행하며 진하게 흘리는 땀방울은
식은땀 따위의 싸구려 배설물이 아니라 심신을 씻어주는 값진 선물이죠.

▲이정표가 있는 안부 주변의 겨울 분위기 본새가 탄사를 자아내게 하네요.

▲(비룡산 고스락 풍경).
이름도 거창하고 등산로도 탄탄해서 기대가 한껏 부풀었는데,
고스락 풍경은 표지석 하나 없는 무명봉 버금가는 평범함이었네요.
이름이 뭐 그리 중하고 풍경이 뭐 그리 대단할까.
이름없고 평범한 무명봉들의 존재 자체가 듬직한 마음기둥인 것을.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선을 보이는 국사봉.
그 높이가 아득한 느낌으로 다가와 잠시 어리둥절.

▲겨울산은 양면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죠.
만인 공인의 힐링 장소이면서 사고다발 장소로 손꼽히지요.
한 컷의 풍경이 눈앞에 다가오기까지는
숱한 발걸음과 진득한 땀방울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죠.

▲돈돈 하는 현실을 떠나 숨바꼭질하듯
시누대 틈새를 집중해서 요리조리 빠져나가다 보면,
시간이 멈춰선 듯한 기분이 들어 힐링으로 직진하게 되죠.

▲산행 중간중간 위험과 피곤이 엄습하기도 하지만,
산행에서 발생하는 모든 걸 조합했을 땐 결국 탁월한 선택이지요.

▲(259.6m봉)

▲(국사봉 고스락 풍경).
도처에 널려있는 국사봉 중 하나가 여기에도 좌정하고 있었으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과 필적하고 싶네요.

▲국사봉을 되돌아 나오다가 헛돌이하기 딱인 지형을 만났네요.
멍 때리며 큰길로 직진하다간 까딱 삼천포로 빠지게 될 지형입니다.

▲수많은 산행경험을 통해 산의 이미지가 형성되지요.
그 이미지를 눈앞의 풍경에 투사함으로써, 산 자체가 되고 싶은 거죠.

▲시야가 막혀 갑갑하던 마음을 위로하듯이
무덤들의 자손 덕분에 왼쪽 조망이 빵 터집니다.
흐려서 청명한 조망은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감지덕지.

▲(국사봉 내림길 조망 1).
곰소만을 중심으로 좌우로 선운산群과 변산群이 쌍포를 발사하네요.

▲(국사봉 내림길 조망 2).
흰눈을 이고 있는 두승산 모습이
산줄기의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독서량이 많으면 적절할 때 절묘한 표현으로 표출되듯이,
산행을 많이 하면 위험이 닥쳤을 때 자연스럽게 대처방법이 나오지요.

▲산길을 걷고 있어도 정체 모를 갈증에 시달리곤 합니다.
산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건가 봅니다.

▲철망 좌우로 이리저리 오가며 진행합니다.
속에서 獸性이 꿈틀거리는 걸 겨우 억눌렀지요.

▲석기시대를 사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신을 산속에 풀어놓고 방목하는 심정이 짜릿합니다.

▲덤불과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애매했던 내림길이
좌측 소나무농원과 우측 아로니아농원을 만나면서 확실해졌네요.

▲(와룡마을 주변 풍경 1).
정읍과 부안 언저리에는 용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발견되네요.
산 주변의 전설과 역사를 흡수지처럼 빨아들이며 진행하는 여정입니다.

▲(와룡마을 주변 풍경 2).
그리고 이 고장의 특징 중 하나는 마을 어귀에 꼭 정자가 있다는 사실.

▲(와룡마을 주변 풍경 3).
여러분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독서, 낮잠, 한 잔, 소리, 멍 때리기, ....
오늘은 정자 주변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와룡마을 주변 풍경 4).
바람이 불어가는 결을 따라서 산행은 계속됩니다.

▲산행은 일상에서 쌓인 그리움을 털어내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돌아보기).
시간이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언 강물 같을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산을 거칠게 오르며 빠작빠작 땀을 흘릴 일입니다.
그런 후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자신을 따라 흐름을 느낄 수 있지요.

▲(100.9m봉)

▲(반월마을 주변 풍경 1).
오늘 울타리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넘었네요.
경계를 넘는다는 건 무언가를 허문다는 의미인데....

▲(반월마을 주변 풍경 2).
반듯한 농어촌의 마을회관을 바라보노라면
어릴 적 고향의 기억이 소환되고 마음 한켠이 아려오지요.

▲(반월마을 주변 풍경 3).
여기도 어김없이 정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월마을 주변 풍경 4).
하늘금이 마루금이 되는 풍경이네요.
이해와 의문이 나란히 머리를 뚫고 지나갑니다.
주민들 삶의 경계 때문에 마루금을 우회해서 돌아왔다는 이해와
밟지 못한 경계선 내의 마루금에 대한 궁금증에서 오는 의심이죠.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봅니다.
산행이 삶에 윤활유를 치는 과정이라고.
그러면 오르는 일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밭뙈기 사이로 난 오솔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처럼 보이네요.
상투적 맬로도 이상형 배우가 맡으면 진실한 사랑으로 보이는 것처럼.

▲(태봉 고스락 풍경 1).
山經의 치밀한 그물망에 포위된 우리는 행운아들이지요.

▲(태봉 고스락 풍경 2).
보통의 ‘태봉’과는 동떨어진 풍경입니다.

▲온통 갈색 낙엽들 천지삐까리인데,
녹색 이파리들이 떨어져 있으니 이색풍경이 되네요.

▲(109.6m봉 고스락 풍경 1).
산줄기 산행에서 무명봉에 걸린 산패의 순기능은,
이정표 역할인 동시에 다음 코스로 향하는 계단인 셈이지요.

▲(109.6m봉 고스락 풍경 2).
바둑판에 놓인 돌 같은,
냉정한 시선으로 마루금을 읽어갑니다.

▲지나왔던 막막하고 빽빽했던 시누대길을 생각하면,
이 정도 산길이면 양반이요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지요.

▲주동마을 주변에 펼쳐진 산줄기는 말이 없습니다.
말없는 마루금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산과 하나 되어 걸어갑니다.

▲ (주동마을 풍경 1).
마을로 내려서는 골목길을 거목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고.

▲(주동마을 풍경 2).
회관과 정자쉼터의 모양새가 일률적으로 똑같으니,
창의적인 느낌표가 생겨나질 않고 식상할 지경이네요.

▲(주동마을 풍경 3). 무의식은 생각보다 고상하지 않지요.
똑같은 형태의 정자쉼터를 멀뚱멀뚱 쳐다보며 무심코 지나갑니다.

▲(주동마을 풍경 4).
교통신호를 수동으로 작동해 횡단보도 건너 산으로 파고드는데.
뒤통수에 대고 득달같이 날아온 고함소리가 걸음을 묶어놓았네요.
사유지라 들어가면 안 됩니다. / 그냥 사유(思惟)만 하며 지나갈 건데요.
두릅 등 특용작물 재배지입니다. / 겨울에도 두릅순이 올라오나 봐요.
CCTV 설치해 놓은 거 안 보여요? / CCTV는 안 보이고 사장님 눈은 잘 보이네요.

▲주동(酒洞)마을 인심이 참 야박해서 반발심이 일기도 했지만,
이름 그대로 술인심은 좋지 않겠냐고, 농짓거리 하며 순응했지요.
후에 검색해 보니,
숯마을에서 와전돼 술마을이 되고, 그걸 한자로 표기하여 주동이 되었다네요.

▲주동저수지 옆에 자리 잡은 화농정이
마루금에서 쫓겨난 산꾼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답니다.

▲(화농정~덧고개 구간 마루금 개념도).

▲마루금에서 밀려나 우회로를 걷는 마음이 불편했는데,
거기 더해, 핸드폰 배터리까지 방전되어 먹통이 되었네요.
사유지 인심과 핸드폰 배터리와 하루라는 시간에 쫓겨서,
도망가다시피 하면서도 덧고개까지 완주했음은 감사한 일이지요.
불현 듯, 추사 선생의 ‘도망시’가 생각남은
‘도망’이라는 한글 어감에서 전해져 오는 동질감 때문이겠지요?
(配所輓妻喪)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함)
腰將月老訴冥府 월하노인을 통해 저승에 하소연하여
來世夫妻易地爲 내세에는 우리 부부 처지 바꿔 태어나서
我死君生千里外 나는 죽고 그대만 천 리 밖에 살아남아
使君知我此心悲 그대에게 이 슬픔을 알게 하리라.
‘悼亡’은 ‘도망가다’가 아니라 ‘죽은 이를 슬퍼함’을 뜻하고,
아내에 대한 슬픔이 그만큼 깊단 걸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생각하게 한 산행이었습니다.
Ⅴ. 산행 기록

Ⅵ. ( Epilogue )
산이 많은 나라에 태어난 건, 큰 행운이죠.
산 이야기만 하면 절로 웃음이 빵 터집니다.
산은 원망받이이면서 희망의 등불이기도 하죠.
譜學이라고 하는, 좀 해괴한 학문이 있었죠.
山經表는 백두산을 조종으로 삼은 산의 보학!
산줄기와 물줄기의 조합과 소통에 대한 기록이죠.
정읍천과 고부천의 분수령 산길을 걸으면서
주름살같이 깊게 패인 산그리메에 감읍했지요.
山經은 내면과 마주하게 하는 주문이었습니다.
== 읽어주신 귀한 당신이여, 꼭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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