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앉으면 죽산(竹山)이요, 일어서면 백산(白山)이라. ▣

▲441m봉에서 바라본 두승산 상봉, 말봉, 끝봉 모습.
Ⅰ. 프롤로그
사람의 구성요소가 몸과 마음이라면
나라의 구성요소는 땅과 역사가 되겠지요.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비롯되듯이
올바른 역사는 비옥한 땅에서 비롯되겠죠.
개개인들 정신의 총합이 도도한 역사라면,
건강한 정신들이 모여 올곧은 역사가 되죠.
만경강과 고부천의 합수점을 지향합니다.
역사의 도도한 숨결이 팔딱이는 곳을 갑니다.
영혼의 건강을 위해 땀 흘릴 준비를 합니다.
가슴에 새긴 키워드는, 두승, 백산성, 동학.
Ⅱ. 산행 얼개
◆ 언제 : 2026년 3월 29일 (일요일).
◆ 누구랑 : 주산자 님, 범산.
◆ 어디를 : 〔두승지맥 둘째 마디〕
(덧고개~두승산~천태산~백산~동진강 수문)
Ⅲ. 산행 지도 & 산행 트랙


Ⅳ. 산행 흔적 & 느낌표 버무리기

▲두승(고부)지맥을 매조지하러 덧고개에 왔습니다.
출발점에서 서니, 두승산이 마음을 쾌청하게 만들어주네요.
출발점 주소 : 정읍시 고부면 만수리 66-1.

▲오늘 산행의 지향점은
현재의 일상과 과거의 정신을 연결하는데 있습니다.
과거의 올곧은 정신이 깃든 지형은 선한 영향을 주지요.

▲태양광 발전시설로 인해 산허리가 아파하고 있네요.
그런 산자락을 허리 곧추 세우고, 설렘 뿜뿜 출발합니다.

▲우측으로 달려가는 군부대 철책은 기꺼이 굿바이.
오름길 위로 3월말의 햇살이 공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무슨 원대한 계획이 있는 건지,
산자락을 민둥민둥 벌거숭이로 만들어놓았네요.
덕분에, 거침없는 조망이 눈을 시원하게 닦아줍니다.

▲처음 불러보는 이름입니다. 동죽산, 망제봉.

▲입암산과 방장산을 좌우로 거느린 국사봉의 아우라가 대단하네요.

▲변산지맥이 방장산 우측으로 몸을 낮추어 흐르고 있습니다.

▲산행은 인생의 쓴 맛을 군더더기 없이,
압축적으로 묘사해 주는 일종의 행위예술이죠.

▲여기도 산옷을 벗기고 산을 알몸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산길은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 산길에 발자국을 찍다가 모 시인의 표현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산자락 산길 갈림목에 설 때마다,
마음의 촉이 핍진하게 전달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좌측 끝봉이 궁금해져서 마음이 끄는 대로 따라갑니다.

▲지금은 끝봉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기교도 허세도 부리지 않는 우직한 산길이 미덥네요.

▲행운이나 횡재를 노리지 않는 산의 속성을 새깁니다.

▲끝봉에는 팔각정자가 세상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두승산 끝봉 조망 1).
어중간한 일상사의 잣대가 아닌,
자연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두승산 끝봉 조망 2).
정읍시를 엄호하고 있는 내장산의 품새가 믿읍직스럽네요.

▲(두승산 끝봉 조망 3).
국사봉을 향한 입암산과 방장산의 지원사격도 든든하구요.

▲(두승산 끝봉 조망 4).
하늘을 담고있는 만수저수지의 넉넉함은 또 어떻구요.

▲(두승산 끝봉 조망 5).
저 멀리 선운산도 방향은 잡히는데 미세먼지가 방해를 하네요.

▲(두승산 끝봉 조망 6).
노적봉이 자기도 알아봐 달라고 말하는 듯하네요.
볏단을 쌓아놓은 노적가리 형국은 ‘두승’ 이름과 연관된 듯.

▲(두승산 끝봉 조망 7).
팔각정 창틀 안에 말봉을 넣었더니 아름다운 액자가 되었네요.

▲갈림지점으로 돌아와서 말봉을 향해 오르는 중.

▲누구나 저마다 매순간 안간힘으로 삶을 피워내지요.
산길의 진풍경을 눈에 담으며 오르는 산행도 그 일환입니다.

▲요즘은 기준 강박에 사로잡혀
높은 기준 설정과 달성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산세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62지맥 완주’ 혹은 ‘178지맥 완주’라는 기준에 사로잡혀
조금이라도 늦으면 뒤처지는 것처럼 서두르는 분들이 많지요.
오름 자체를 즐기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어야 할 텐데 말이죠.

▲(두승산 말봉 풍경 1). 두승산(瀛洲山)은
변산(蓬萊山), 반등산(方丈山)과 더불어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리지요.

▲(두승산 말봉 풍경 2).
두승산(斗升山) 이름에서 상징성이 우러납니다.
되박으로 보이는 사각형과 말통으로 보이는 원통형의 바위.
말(斗)은 둥글어 하늘을 상징하고 되(升)는 네모져서 땅을 상징하니
곧 인간의 수명과 복록을 정하는 산이란 뜻이라 전해집니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의 정확한 계량을 위해 산이름을
벼의 용량을 재는 용기(斗)와 쌀의 용량을 재는 용기(升)로 명명한 것이지요.

▲(두승산 말봉 풍경 3).
두승산은 신선과도 관련이 많은 산입니다(망선대,유선사,선망마을,은선마을..._)

▲(두승산 말봉 풍경 4).
전망대 시설은 최근에 설치한 듯, 아직 페인트 냄새가 풀풀 날립니다.

▲(두승산 말봉 풍경 5).
농민혁명의 사발통문을 돌리던 곳에서 사통팔달 조망을 즐깁니다.

▲(두승산 말봉 조망 1).
뛰둥산, 천태산이 백산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자청하네요.

▲(두승산 말봉 조망 2). 두승산은 지리적으로,
호남평야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 길잡이 역할을 하지요.

▲(두승산 말봉 조망 3). 동죽산, 망제봉이
두승산과 내장산의 유명세에 기죽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두승산 말봉 조망 4).
미세먼지만 없었다면 조망맛집의 본색을 제대로 드러냈을 텐데.

▲(두승산 말봉 조망 5).
미세먼지가 아무리 훼방을 놓더라도
마루금 헌터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산자락에서 오솔길을 만나면
마치 어린 시절 소꿉친구를 만나는 기분이 들지요.

▲(두승산 상봉 풍경).

▲왜 산이 좋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고민합니다.
엇비슷하지만 딱 들어맞는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죠.

▲산행은 현실과 타협하는 냉정한 행복에 만족치 않고,
일상에서 벗어난 불안정한 열정을 추구하는 영역이 아닐까 싶네요.

▲(441m봉 고스락 풍경).

▲(헛돌이 주의지점).
마루금은 탄탄한 산길을 마다하고 급우틀,
막막한 덤불지옥 속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길 흔적은 없고 살갗을 할퀴는 가시덤불뿐,
간간이 나타나는 선답자들의 시그널만이
망망대해 같은 산자락에서 등대요 등불입니다.

▲마루금은 피, 땀, 눈물로 불타오르는 마음의 영역입니다.

▲막막하던 산자락에서 갑자기 환한 공간이 나타나니,
이 세상이 이전보다 더 밝아져 대박 맞은 기분이 됩니다.
생채기와 땀방울로 누적된 포텐(잠재력)이 터졌기 때문이겠지요.

▲(돌짐재 풍경 1).
정읍시 고부면 장문리와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를 잇는 고개.

▲(돌짐재 풍경 2).
폭이 너무 협소해서 동물이동통로라 이름짓기가 애매하네요.

▲마루금 여행은 계속됩니다.
태양열 시설단지의 깔끔한 철책 경계선을 따라.

▲1억4960만km를 약 500초 동안 달려온 태양빛이
지금 두승산 근처 산자락에서 에너지로 변환되고 있습니다.

▲발밑에서 살포시 미소 짓고 있는 작은 봄꽃들을 만났네요.
큰개불알풀꽃, 제비꽃. 꽃은 일반적으로 봄과 동의어로 통하지요.
큰개불알풀은 '봄까치꽃'이라고도 하는데, 꽃말이 '기쁜 소식'이네요.

▲(204.6m봉 풍경).

▲산행은 봄기운은 증명하는 기회가 아니라 경험하는 시간.

▲(천치고개 풍경 1).
해발 100m도 안 되는 고갯마루인데,
이름에 하늘 天자를 들이대고 거창하게 포장했네요.

▲(천치고개 풍경 2).
우측(동쪽) 대숲을 통과해서 고개마루로 내려갑니다,

▲(천치고개 풍경 3).
따갑지 않은 봄볕이 잔디밭에 내려앉으며 봄기운을 쏘아댑니다.

▲(천치고개 풍경 4).
고갯마루를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산줄기사랑은 더 깊어갑니다.

▲석실분(石室墳)의 일종일까요.

▲(146.3m봉).

▲진달래꽃이 찾아와서 봄을 알려주네요.
꽃들은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피어나는데....

▲뛰둥산?

▲생명을 다한 고목이 바람을 칠성판 삼아 반듯이 서 있습니다.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은 천태산인데,
이 근처 지명은 하늘天자를 즐겨 쓰고 있네요.

▲(자라고개 풍경 1). 아찔한 절개지라,
고개를 향해 다이렉트로 내려서는 게 불가능, 우회합니다.

▲(자라고개 풍경 2).
명색이 고개인데, 이 대목에서 왜 평지도로가 나와?
사람으로 치면, 쥐어박고 싶을 만큼 맨질거리는 형세입니다

▲(자라고개 풍경 3). 성황당은 대개 돌무더기가 있던데...

▲농민혁명의 고장이어서 그런지 내내 죽창이 연상되네요.
썩은 현실을 몽땅 뒤엎고 싶었던 처절했던 정신은 지금 어디 있을까.

▲(석실분 흔적 1).
은선리고분군(隱仙里古墳群) 석실묘(전라북도 시도기념물 제57호)

▲(석실분 흔적 2). 이 고분군은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1-3 소재,
삼국시대 백제의 구덩식돌방무덤·굴식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석실분 흔적 3). 위에서 본 석실분의 상판 모습.
옛무덤들이 던져주는 현대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인생 무상? 아님, 인생 애착? 것도 아님, 인생 달관?

▲삼국시대 고분군과 대비되는 깔끔한 현대의 가족묘원.
대비감과는 달리, 묘한 동질감이 삶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하트모양의 이정표가 미소짓게 합니다.

▲(천태산 고스락 풍경 1). 온몸을 땀으로 범벅하는 과정에서,
쓰잘데없는 잡생각은 거세하고, 올곧은 반골정신만 생존했으면 좋겠네요.

▲(천태산 고스락 풍경 2).
지역사랑은 튼튼한 육체가 하는 거라 우기며,
고집 센 공무원이 지자체 장에게 대들었던 것일까.
맥꾼들 외엔 찾지 않을 산정에 운동기구들이 낮잠을 잡니다.

▲(천태산 고스락 풍경 3). 어라, 포토존까지 설치되어 있네요.

▲(천태산 고스락 조망 1).
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호남평야의 지평선은 짐작만 할 뿐.
기어가다시피 하는 두승(고부) 마루금을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천태산 고스락 조망 2).
황토현전적지 방향을 한번 조감하면서 그 정신을 되새김했지요.

▲고목이 되어서도
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하고 있는 나무가 경외롭네요.

▲(171.3m봉).

▲그냥 직진하면서도,
이정표상 우측 250m 거리의 ‘치마바위’가 못내 궁금했네요.

▲매화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봄날을 구가하고 있고.

▲이제부터 도로 투어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네요.
백산성까지의 평지길 약 8km가 마루금으로 둔갑할 예정.

▲평지길이지만 엄연히 마루금은 살아있으니까,
그것만이라도 충실하게 읽으면서 걸어가야겠지요.

▲꼭대기 걸린 새 둥지에 감탄도 하면서,
그렇게 천천히 마음을 비워가면서 걸어갑니다.

▲마음을 다잡습니다.
두승산 풍광에 홀릭한 취기를 에너지 삼아.

▲한 마디 허풍을 지켜내기 위하여
사람들은 스무 가지 허풍을 떨어야 하는 수도 있지요.
그러나 마루금 읽기와 마루금 걷기는
산줄기에 대한 애정만 있으면 허풍 없이도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마루금 우측, 고부이씨 제주선묘 재실(齋室).

▲산에 대한 짝사랑은 나날이 깊어만 갑니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두루 보듬으면서 빠져야겠네요.

▲평지길 마루금은
스쳐가는 풍경의 디테일을 기억하는 게 핵심이죠.
마음 열고 살펴보면, 모든 풍경이 선한 이미지로 살아납니다.

▲(마루금 우측 풍경).
외팔이 소나무지만, 명품송으로 주변을 함께 살리고 있네요.

▲정애마을 버스승강장을 통과합니다.
정애, 이름에서 오는 어감이 좋아서 호감이 가네요.

▲마루금 주변이 대부분 축사여서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양켠으로 꽃이 피어있는 길은 참 관능적이죠.
손잡고 걸어가는 연인이 없어도 사랑이 무르익을 것 같은 길입니다

▲(거룡마을 정류장).
소진되어가는 에너지를 골키퍼처럼 품 안에 부여잡고 걸어갑니다.

▲(현재위치).

▲좌측으로는 29번국도가 나란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범산은 어떤 야산도 마루금 서열에 끼워 줄 용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달려가는 29번국도를 가로질러 갑니다.

▲인간은 누구나 무방비로 죽음에 노출된 존재지만,
그 와중에도 마루금을 밟는 기회를 맛보는 건 짜릿한 경험이죠.

▲30번국도 너머로 백산이 자랑스럽게 솟아있네요.
오늘따라 유독 백산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건,
봄 탓만도, 막걸리 탓만도 아닙니다. 마음이 열린 탓입니다.

▲오늘은 백산이 최고의 희망봉입니다.

▲30번국도를 가로질러 통과했더니, 백산로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마루금을 읽느라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연인을 찾아 헤매는 자신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산 탐방에 돌입합니다.

▲백산(49m)도 산은 산이니까 오름은 기본이지요.
정신적 백두산이라 생각하고, 걸음걸음 정성을 다해 오릅니다.

▲동학정이 시야에 들어오니,
희미했던 희망이 동학의 횃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눈앞에 읽혀지는 마루금은 따놓은 당상이지요.
그래도 해결된 것으로 생각되던 문제들이
생소한 얼굴을 들이밀 수 있으니 끝까지 집중하며 접근합니다.

▲아, 이 소나무, 참 기구한 운명이네요.
힘들지만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백산고스락 풍경 1). 백산은 동학혁명의 시발지이자 요람.
현재의 시점이 아닌 당시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아야겠지요.
그래야 말의 성찬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시각이 생깁니다.

▲(백산고스락 풍경 2). (동학혁명 백산 창의비).

▲(백산고스락 풍경 3).
앉으면 죽산(竹山) 일어서면 백산(白山)이라.
이 한 문장에 동학의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네요.

▲(백산고스락 풍경 4). 백제부흥운동, 동학농민혁명.
백산성은 두 번이나 역사의 굵직한 회오리가 일어났던 곳이군요.

▲(백산고스락 풍경 5).
창의비 앞에 광대나물꽃이 피었습니다.
광대가 춤추듯이 함초롬이 피어났습니다.

▲(백산고스락 풍경 6).
백산 덕분에 튼실한 철학 하나 업고 내려 갈 수 있겠네요.
뭔가 절실하고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어야 역사에 떳떳하다는.

▲동진강의 도도한 흐름은 수문 근처에서 일단 멈추고,
동진강 물 일부를 수로를 통해 용계리로 보내 고부천 물과 합칩니다.

▲동진강의 주류 물줄기는 계속 흘러
본래의 만경강·고부천의 합수점에서 더 큰 물이 됩니다.

▲선조들이 훌륭히 살아놓은 삶을
본으로 삼아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네요.

▲선답 산꾼들이 잘 다져놓은 마루금을
정도(正道)로 삼아 산 같은 사람이 되려고 애쓸 겁니다.

▲마루금 읽기가 난해할 때는
물길의 입장이 되어 높낮이를 판단해야겠지요.

▲마루금이든 평지길이든 그 자연스러움이 생명인데,
인위적인 가공에 의해 만들어진 길은 어색하게 여겨집니다.

▲강변의 뚝방길도 인위적인 가공선이니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차선책을 모색한다면 가공적인 선이라도 감지덕지해야겠죠.

▲고매한 하천 공학의 결정체인 뚝방길이
자연적인 흐름을 배반하는 대열인지 확인해보고 싶었지요.

▲이 땅 위 물길의 자연적인 흐름을 갈망하지만
그보단 이 땅의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더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 가장 아름다운 건
동진강 강물 위에 그려지고 있는 새들의 평화입니다.

▲돌아서는 범산에게 백산이 건넨 건,
귀가 멍하도록 처절한 침묵이었습니다.
Ⅴ. 산행 기록

Ⅵ. 에필로그
맥산행의 인연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도왔지요.
백산(白山), 범접 불가한 장소적 상징성 탓일까?
그 산이 에멜무지로 내민 주먹에 넉다운되었죠.
링 위에 쓰러져도 황홀감을 느끼는 선수가 있죠
그 산이 말합니다. 목숨은 이런 데다 거는 거야.
올곧은 명분이라면 목숨이라도 능히 걸어야 해.
보고 싶었어. 연인처럼 그 산에게 수작을 걸었죠.
그리움에 사로잡히는 건 희망의 씨를 뿌리는 것.
감탄사는 바람소리에 끼어들어 스테레오가 되고.
절박한 감정의 조각들이 사금파리처럼 돋아나와
감지할 수 없는 에너지가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백산의 메시지는 시보다 간결하고 운문적이었네요.
== 읽어주신 귀한 당신, 항상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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