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금 산행/기양지맥

기양지맥 2구간 (산태백재~기양산~수선산~주아현)

범산1 2024. 12. 3. 17:41

기양산에서, 산경표에게 길을 묻다.

수선산 내림길에서 바라본 복우산 자락.

 

Ⅰ. ( Prologue )

 

기양산이라고도 하고, 연악산이라고도 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조양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몸뚱이 하나에 이름이 여럿, 어찌된 영문일까.

이름이 뭣이 중헌디 이리 호들갑을 떨까 싶네요.

 

대간·정맥이니 산맥이니 시끄러울 때 알아봤고,

기양지맥이니 감천지맥이니 할 때 눈치 챘네요.

해서 이름에 휘둘리지 말고 실체를 보기로 했지요.

땀방울과 발걸음만 믿고서 산에 올킬해야 한다고.

 

오늘, 산태백재는 그 첫 시험무대가 될 겁니다.

 

Ⅱ. 산행 얼개

 

1. 언제 : 2024년 12월 1일 (일요일).

 

2. 누구랑 : 산파고파 산행클럽 동지 여러분.

 

3. 어디를 : 산태백재~기양산~수선산~주아현.

 

Ⅲ. 산행 지도

 

Ⅳ. 산행 흔적 및 느낌표 버무리기

▲태백산도 아니고, 주태백도 아니고, 산태백?

산태백재가 미명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눈부신 햇살이 만물의 오감을 깨우는 시각,

우리의 마루금 사랑도 한소끔씩 달아오르기 시작했지요.

 

▲한땀씩 밟아갈 마루금 방향을 올려다봅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마루금도 양쪽 물길의 분수령이지요.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물은 감천의 일부가 되고,

왼쪽으로 흘러내린 물은 병성천이 되어 낙동강에서 만나겠지요.

 

▲산길을 가면서 물길 이야기를 하니 좀 웃기지요?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웃기니까 더 슬픈 일이 많더이다.

아, 진짜 슬픈 거는 웃긴 거랑 통한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산태백지). 하늘도 그렇고 산도 그렇고,

수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맥꾼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아침햇살에게 자신의 모습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는 정곡을 찌르는 순리입니다.

山自分水嶺, 그 정곡에 찔려 아무 말 없이 따라갑니다.

 

▲마루금을 타면서, 속마음을 꺼내봅니다.

 

사람 속엔 누구나 산으로 향하는 DNA가 있어서,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 아시는지요.

 

▲산을 탈 때는 세상에 산과 자신만 있다고 생각을 굴립니다.

연애하듯 애틋한 마음으로 사위에 들어오는 걸 다 느껴보려 합니다.

 

▲(돌아보기 1).

오늘의 들머리(=지난 구간 날머리)가 우리를 배웅하고 있네요.

 

▲(돌아보기 2). 지난 구간 출발점인 웅이산 자락도 보이고.

 

▲사랑하면, 모든 게 애틋해지지요.

웃을 때 생기는 연인의 입꼬리마저 혹 다칠까봐...

 

산자락을 둘러보는 산꾼의 마음이 똑 그러합니다.

 

▲(483.2m봉).

아침햇살에 빛나는 무명봉의 산패는 유능한 길잡이.

 

▲산이 제공하는 백만불짜리 의자에 앉아 있으니,

부러웠던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말끔히 사라집니다.

 

▲산에 오길 잘 하셨지요?

 

▲산줄기가 살아있는 듯 꿈틀대고 있습니다.

기양산으로 향하는, 궁극으로는 합수점으로 향하는.

 

▲(537.1m봉). 낙엽이 두껍게 내려앉은,

판판한 헬기장에도 햇살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역동성있게 꿈틀대는 능선이 앞장서서 달리고 있고.

그걸 따라잡겠다고 벼르는 사람처럼 열심히 쫓아갑니다.

 

▲바위들도 외로운 걸까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품새들이 귀엽네요.

 

▲기양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내세요!! 산주.

 

파격이네요. 산주가 산행을 응원하는 경우도 있다니...

그런데 산패의 ‘산주’가 닉네임일까요 일반명사일까요.

 

▲(백길바위 풍경 1).

바위의 진면목 감상하려면 아래쪽에서 들이대야 할 텐데.

위쪽에서는 그저 백길이라는 높이를 짐작으로만 가늠할 뿐.

 

▲(백길바위 풍경 2). 고스락에 오르니,

백길바위는 보이지 않고 조망만 시원하게 터지더라.

 

▲(백길바위 풍경 3). 보통은 ‘천길바위’라 뻥을 치는데.

여기는 백길바위라, 실속을 차리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백길바위 조망 1).

첫인상 한 마디...기양산은 뾰족하고 수선산은 부드럽다.

 

▲(백길바위 조망 3).

오늘 조망권은 팔공지맥의 냉산, 청화산까지가 한계인 것 같네요.

 

▲(백길바위 조망 4).

살짝 당겨보니, 하늘금의 굴곡이 훨 멋져보입니다.

 

▲(백길바위 조망 5). 오늘 시계(視界)가 아쉽네요.

방향으로 보아, 원통산과 월류산 사이 중간쯤이 팔공산일 텐데.

 

▲(백길바위 조망 6).

금오산, 영암산은 희미한 실루엣으로만 자신을 드러내고.

 

▲(백길바위 조망 7). 같은 마루금에 속해있다고,

백마산과 빌무산은 금오산 흉내를 내고 있는 듯하네요.

 

▲(백길바위 조망 8).

백운산이 쌍봉으로 균형을 잡고 있네요.

좌측 백운산(617.7m)과 우측 백운산(631.3m) 사이엔

洗心山이라는 멋진 이름의 멋진 바위전망대가 있습니다.

 

▲(백길바위 조망 8).

대간을 지휘하고 있는 웅이산의 아우라가 보통이 아닙니다.

 

▲(백길바위 조망 9).

백두대간 너머 서쪽의 山群들도 만만치 않지요.

 

▲(백길바위 조망 10). 백두대간을 경계로,

팔음산은 금강권, 서산은 낙동강권임을 눈으로 확인합니다.

 

▲어서 오라는, 기양산 서봉의 손짓을 뿌리칠 수가 없습니다.

 

▲(신암산 갈림지점). 기양산 서봉 직전.

 

▲(기양산 고스락 풍경 1).

손과 발을 뻗어 기양산의 정수리를 만집니다.

 

▲(기양산 고스락 풍경 2).

여태 알지 못했던, 연인의 다른 면을 원하는 마음으로,

바위에 새긴 연악산의 옹종한 표지석을 보고 또 봅니다.

 

▲(기양산 고스락 풍경 3).

기양산 ․ 연악산 ․ 조양산 등 불리는 이름이 많다는 건

그만큼 뭇사람들의 관심과 인기가 많았다는 얘기겠지요.

 

▲(기양산 고스락 풍경 4). 岐陽山의 陽 기운을 듬뿍 받아,

모두 이 세상의 빛과 같은, 의미있는 분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기양산 고스락 풍경 5).

이정표를 아랫마을 분들이 세운 걸까요.

이 나라에, 이지방에, ‘마을회관’이 한두 곳일까.

 

▲(기양산 고스락 조망 1).

伏牛山, 대동여지도에는 산줄기의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양산 고스락 조망 2).

청화산, 냉산은 팔공지맥, 형제봉은 기양지맥에 속해 있고,

유방처럼 볼록한 원통산은 소속 없이 고고하게 솟아있습니다.

 

▲(기양산 고스락 조망 3).

유학산까지는 확인이 되는데, 그 뒤의 가산, 팔공산은 오리무중.

 

▲(기양산 고스락 조망 4).

겹겹으로 둘러친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참 작아 보입니다.

 

▲(기양산 고스락 조망 5).

수다사의 앉음새가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물처럼 맑고 조용하다는 의미의 水多寺,

정작 뭇사람들 유명세를 타는 건 가을단풍이랍니다.

 

▲멀리 떨어져서 보니, 백길바위의 참모습이 실감납니다.

 

▲酒님을 영접하기 딱 좋은 곳이네요.

더불어 산과 산벗들과 소통하기 적당한 곳이고.

 

▲인장을 새기듯이, 돌고돌며 산길을 새깁니다.

 

▲수선산은 어서 오라 재촉하고,

낙엽은 비탈에 수북히 쌓여 발목을 붙잡고.

 

▲산자락의 무거운 침묵을 참을 수 없어서,

낙엽밟기의 바스락임으로 운을 떼며 걸어갑니다.

 

▲산행 흔적의 소소한 기록은,

망각하는 인간이 해야 할 저항이고 의무 아닐까 싶네요.

 

또 기록은 다른 사람과 나눴을 때 더 의미가 있는 것이고.

 

▲땅에 뿌리를 박은 채,

風葬되고 있는 자연의 거룩한 모습이여.

 

▲(수선산 고스락 풍경).

왼쪽 돌티고개 방향은 갑장산 행 황금루트.

 

▲(수선산 내림길 조망 1).

상주의 진산, 갑장산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현지맥의 비봉산도 낙동강 건너편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수선산 내림길 조망 2).

눈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펼치고 있는,

대자연의 요술 지팡이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연인을 기다리는 시간도 데이트의 일부라고 하잖아요.

연인을 생각하듯 산을 그리며 기다리는 시간도 소중하지요.

 

▲산상에 낙엽평원이 펼쳐졌습니다.

산세상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끝이 없습니다.

 

▲미끄럼을 타며 엉덩이로 내려갑니다.

한눈에 봐도 폭신함의 티가 팍팍 나네요.

 

▲눈 쌓인 산을 기대하고 아이젠을 준비해왔다가,

낙엽천국 미끄럼틀에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산 바깥세상의 모든 걸 차단하고 걸어갑니다.

산속에서 산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계 탔다!  지금 심정이 그렇지요.

산에 오면, 늘 여기 오길 잘했다고 자신을 칭찬하게 됩니다.

 

▲세상의 때가 묻은 흔적(임도)이 보일지라도,

산내음이 짙게 풍기니 그것 또한 좋은 구도로 해석됩니다.

 

▲걸어가다가 시간되면 그만 멈추어야 하는 삶.

잔 들어 마시는 게 술이 아니라 한계에 대한 불안일지언정,

어떤 상징적 장치도 없는 자연 그대로를 순리를 흠모합니다.

 

▲계속되던 비포장 임도는 포장 임도로 바뀌고.

좀 더 사람냄새가 짙게 풍기는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노거수 아래 정자가 길손의 마음을 마구 흔드네요.

상주지역 최고 오지마을로 꼽히는 낙동면 밖이실마을 입구.

 

▲梨室마을은 배나무가 무성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바깥세상과 담 쌓은 별천지였겠지요.

 

▲안이실, 밖이실.

마을 이름이 어딘지 촌스러워 듣는 이를 푸근하게 만드네요.

촌스럽다기보다는 빈티지스러운, 정감어린 이름으로 새기렵니다.

 

▲산으로 향하는 마음을 공들여 관리하면서 키워가야겠지요.

그 마음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색이 바래지 않게, 갈고 닦으면서.

 

▲왼쪽, 伏牛山 줄기입니다.

소가 누워 있는 형상으로 보이시는지요.

 

▲길을 걸으면서 늘 생각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화장장 앞, 순식간에 한줌 가루로 변해나오는 사람들 모습!

 

답답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마다 이를 생각하면,

상황이 시원하게 뚫리고 쉽게 내려놓게 되곤 합니다.

 

▲(506.4m봉)

 

▲산에서 필요한 건,

수박 겉핥기식의 휘리릭 지나침의 운동이 아니라,

산에 푹 빠져서 산내음과 산기운과 하나되는 것이겠죠.

 

▲상주의 진산다운 아우라를 보여주는 갑장산.

기양산도 연악산인데, 갑장산도 연악산이라고 부른다네요.

연악산이라는 이름이 좋은 이름인지 여기저기 끌어다 씁니다.

 

淵岳갑장산, 露岳노음산, 石岳천봉산을 상주三岳이라 일컫지요.

 

▲(임도 5거리).

선답자들 대부분 우틀 임도 따라 916번 도로에 접속하던데...

산파고파는 험한 산길을 예상하면서도 용감하게 직진했답니다.

 

▲(현재 위치 개념도).

 

▲산길은 예상했던 만큼 험하지 않았네요.

오히려 야생의 속살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916번 도로를 횡단, 다시 산자락으로 올려칩니다.

 

잠이 부족한사람에게 필요한 건 짧지만 양질의 잠이듯이,

맥꾼에게 필요한 것은 야생이 살아있는 양질의 자연입니다.

 

▲지맥을 걸어가는 사람은 긍정마인드가 필요하지요.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지형에서 만나는 묘지들,

길을 알려주고 싶어 조바심 치는 묘지들이라 생각하는 마인드.

 

▲우측 아래의 레미콘 공장이 지형 읽기를 도와주고.

 

▲도로가 마루금인 길을 1km 이상 걸어갑니다.

똑같은 도로를 걸어도 마루금인 도로에선 힐링이 되네요.

 

▲사랑하는 것도 지나치면 병이 되지요.

 

산이 나의 병이 된 적은 있어도 내가 산의 병이 된 적은 없지요.

산의 병이 나를 비껴간 것, 그것이 산행 내내 서운할 따름입니다.

 

▲도로를 걷는 동안, 왼쪽 멀리서 복우산이 응원해 주었고.

 

▲편해서 좋아하는 마음과 마음 아파서 슬퍼하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히히, 엉엉을 오락가락하면서 딱딱하고 따분한 도로를 하염없이 걸어갑니다.

 

▲도로를 걸으면서 산을 한 두름으로 엮으려는 시도는,

예나 지금이나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벅찬 일인 게 사실입니다.

 

▲무료한 도로 순례를 끝내고,

성지순례를 하는 기분으로 흙길로 들어섭니다.

 

▲맑은 저수지의 탁월한 미적 감각은,

흉내낼 수 없는 데칼코마니 능력입니다.

 

▲근래 들어 범산의 바램이 하나 생겼습니다.

 

산에서 발을 손처럼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젊은 친구들이 폰을 자기손 연장선처럼 다루듯이.

 

▲포장도로를 걷다가 흙길을 밟으니, 날아갈 듯하네요.

 

▲개발 명분으로 망가지는 수난 속에서도

분수령의 본분을 지키며 합수점까지 이어지는 마루금!

 

끊어질 듯 가늘면서도 질기디질긴 무명실 같은 운명과 같지요.

 

▲(409.4m봉)

 

▲지맥 산행을 하면서 이런 길은 또 처음이네요.

목장길 따라 걷는, 낭만적인 마루금여행의 막이 올랐습니다.

 

▲현대농장(구미시 옥성면 주아리 911).

마른 낙엽만 뒹구는 초지는 겨울 휴식기인가 봅니다.

 

▲'한 번의 여행은 한 번의 삶'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여행이나 인생이나 언젠간 끝난다는 점에서 똑같고 소중하죠.

 

▲다음 구간에 걸어갈 兄弟峰과 神山.

반가움에 설레발 치며 허공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목장 울타리는 잠깐새 후딱 지나갔습니다.

한 해라는 시간이 화살과 같이 후딱 지나갔듯이 말입니다.

 

1년간 가슴 속에 새겨졌던 흉터도 함께 사라지면 좋겠네요.

 

▲(329.5m봉)

 

▲저 묘자리에 누워 있는 분이 잠시 부러웠네요.

탁 트인 공간을 사이에 두고 형제봉과 대화하는 모습이.

 

그러나 저 분, 살아있는 내가 훨 부럽다고 생각하겠지요.

 

▲인간에겐 코로나가 광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는데,

소나무에겐 재선충 광풍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가 봅니다.

 

▲(주아현 풍경 1). 주아현 날머리에 서니,

머리맡에 놓여있던 햇빛이 발치까지 누워 있습니다.

 

(주아현 풍경 2).

폐업상태인 언덕배기 카페 주변은,

차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정적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주아현 풍경 3). 다음 구간 들머리를 찜했지요.

저 풍경이 가슴에 그리움으로 새겨지면 좋겠네요.

 

(주아현 풍경 4). 고갯마루에 서 있는, 세월의 산증인.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Ⅴ. 산행 기록

 

Ⅵ. ( Epilogue )

 

살면서 중요한 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

산에서 그 3박자의 열매가 포자처럼 퍼져갔지요.

 

땀방울 보상으로 멋진 풍광이 발아래 드리울 때,

기양산의 명품조망은 우리를 황홀경에 빠뜨렸네요.

 

그 황홀경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해 절망하다가

山經表의 후광과 酒님의 마력에 기대어 봅니다.

 

발바닥 감촉으로 산길 지문을 본뜨기도 하면서,

산향 담을 마음 곳간을 조금씩 넓혀가려 합니다.

 

 

== 읽어주신 귀한 당신, 소중한 나날 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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