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금 산행/유봉지맥

유봉지맥 2구간 (넓문이재~봉화산1~성동고개~봉화산2~우천고개~봉화산3~유봉산~합수점)

범산1 2024. 6. 4. 16:33

봉화산이 유봉산에게 시위를 하고 있었다.

 

▲성황당봉수대에서 바라본 합수점 풍경.

 

 Ⅰ. ( Prologue )

 

산과 물은 서로 건너지 못하고 넘지도 못하죠.

금호강과 신녕천의 합수점을 지향하는 맥은 둘!

고현천과 신녕천의 동쪽 울타리가 기룡지맥이고

신녕천의 오롯한 서쪽 울타리가 유봉지맥이지요.

기룡지맥 출발은 보현산! 유봉지맥 출발은 팔공산!

 

저번에 간을 본 유봉지맥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입맛 다시며, 오늘 또 봉화산∙유봉산을 갑니다.

금호강과 신녕천의 흘레 모습도 엿보고 싶구요.

올라도 올라도 가시지 않는 허기의 실체는 무얼까요.

합수점이 주는 메시지로 마음속 허기를 채워 보렵니다.

 

Ⅱ. 산행 얼개

 

1. 언제 : 2024년 6월 2일 (일요일).

 

2. 누구랑 : 산파고파 산행 클럽 산벗님들.

 

3. 어디를 : 넓문이고개~봉화산(163.7m)~성동고개~봉화산(291.1m)

                ~우천고개~봉화산((276.8m)~땀고개~유봉산~합수점.

 

Ⅲ. 산행 지도

 

Ⅳ. 산행 흔적 및 느낌표 버무리기

▲오늘 산행의 출발선은 넓문이고개.

마음을 풀어놓기에 더없이 좋은 풀밭 같은 곳이었습니다.

 

▲초여름이라는 계절은 산행에 어울리는 무대를 제공해 줍니다.

고갯마루에는 바람이 얼굴을 할퀴며 출발 신호를 귀띔해 주었네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산줄기의 아름다움을 至上의 아름다움으로 치장해 주고 있었구요.

 

▲산모퉁이로 향하는 마음의 설렘은 일종의 상사병이죠.

산을 향한 마음의 기울어짐은 늘 비장미의 극치로 다가옵니다.

 

▲등산화 밑바닥이 입을 벌리는 바람에 단축했던 지난 구간.

그만큼 늘어난 거리를 더 걸어야 하는 오늘 산행의 여정입니다.

 

▲첫봉 고스락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네요.

 

▲유봉지맥은 신녕천의 서쪽 울타리입니다.

그 신녕천의 꼬물꼬물 흘러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멍멍이들이 밥값 하느라고 산자락을 찢고 있었습니다.

牛林농장이 아니라 狗林농장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고갯마루에서 저 멀리로 시선을 던졌더니,

멋진 하늘금을 긋고 있는 팔공지맥의 花山이 레이다에 잡혔네요.

 

▲산을 먼빛으로 그리워만 하면 상사병이 도집니다.

산에 대한 그리움을 현실화시키는 방안이 맥 산행이지요.

 

▲능선 하나 넘어섰더니 난데없이 전원주택단지가 나타났고.

산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 싶었지요.

 

▲산행과 사색 속에서 전원생활은 부러움이었네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자신도 모르는 새 무심결에,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맥 산행 자체가 전원생활 아닐까. 후후....

 

▲일상의 굴레 때문에 산으로부터 멀어질 때 산꾼은 초라해 집니다.

역설적이게도, 산꾼을 초조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산입니다.

 

▲오늘 구간에만도 봉화산이 3개나 포함돼 있습니다.

높이로 보나 조망으로 보나 ‘봉화’지맥이 순리이겠으나,

줄을 잘못 선 관계로 한강기맥의 봉화산에게 선수를 빼앗겼네요.

그 덕에 유봉산이 어부지리로 지맥의 이름을 꿰차게 되었습니다.

 

▲성동고개 직전에 건설기계대여주기장이 나타났고.

산줄기 산행을 하다보면, 뱀같이 차가운 눈이 필요합니다.

지저분함, 하찮음, 짜증남 등등이 수반되므로 평상심이 관건입니다.

 

▲(성동고개 풍경1).

산줄기 산행에선 제일 낮은 곳이 고갯마루지요.

긴 산행에서는 고갯마루가 기둥과 소금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성동고개 풍경2).

고개 안부에서 오를 능선을 바라보면 가슴이 뛰면서 힘이 납니다.

 

▲(성동고개 풍경3).

산은 낮은 고개를 장만해놓고 알토란 충고를 해댑니다.

자기 주력 이상으로 달리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라고...

 

▲이 시각 산을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은

산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통과하는 귀한 단초가 될 것입니다.

 

▲기온이 올라 여름 냄새를 풍기기는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몰려와 발품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용내길 174.

한 때 사람 냄새 흥건했을 텐데, 지금은 정적만이 머물고.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 아래로 급하게 곤두박질치며 이어집니다.

 

▲예상외로 마루금 상태가 양호합니다.

마루이 난해할 때의 기억을 되씹어 봅니다.

현재는 과거 기억의 퇴적물일 것이므로....

 

▲마루금 상태가 좋다고 긴장을 풀었더니 금새 까칠해지네요.

야생의 까칠한 산자락은 불타는 산열정의 방아쇠 노릇을 합니다.

 

▲태양광 구조물 제조업체가 산기슭에 들어앉아 있네요.

 

▲폭풍우 때문에 옷이 벗겨지는 게 아니고

땀방울 때문에 옷을 하나씩 벗는 건 차원이 다르지요.

삶의 먼지를 한거풀씩 벗긴다는 생각으로 땀을 우려냅니다.

 

▲아, 멧돼지는 좋겠네요. 목욕탕물이 그득 채워져 있으니까.

선답자들 산행기에는 이쯤에 준∙희 님의 대왕산 산패가 있던데.

실제, 지도상의 대왕산은 여기가 아니라 킹센더 맞은편에 있습니다.

 

▲(월부령). 이 고장은 운치있는 지명이 여럿이네요.

팔공산 둘레길에는 구름이 떠다닌다는 雲浮능선이 있고,

유봉지맥에는 달이 뜬다는 月負嶺(달분지고개)이 터를 잡고 있고.

 

▲월부령을 기점으로,

3개 봉화산 중 최고봉(291.1m)의 山圈으로 접어듭니다.

 

▲산자락은 내 땀방울에 스펀지를 적셔,

내면의 먼지를 북북 문질러 닦아내는 것 같습니다.

 

▲봉화산 등산로는 아주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달이 뜨는 날 夜登을 하면 꽤 감흥이 일 듯도 한데.

 

▲봉화산 초입(왼쪽),

‘달구네못’이라는 작은 연못이 물을 가득 담고 있고.

 

▲추상에 머물던 산그리움이 땀방울로 변환되는 순간,

마음속에 자리잡았던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달아납니다.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헉, 시원한 바람이 몰려왔습니다.

이런 명당에서는 자리 잡고 주유를 하며 에너지를 보충할 수밖에.

 

▲땀 한 움큼 짜내고 난 뒤의 느낌은 참으로 개운하지요.

개운한 몸과 정신을 이끌고 이정표상의 봉화대로 향합니다.

 

▲이 시대의 봉화를 올리기 위해 봉화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산이라는 무한세계의 영향권 안에서 사는, 제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봉화산을 올랐다가 돌아와, 마루금을 계속 그어가겠습니다.

 

▲‘성산봉수대’는 잡목에 파묻혀 있고,

산불감시초소인지, 임시대피소인지, 애매한 자리네요.

 

▲산행은 전투적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일탈적 친밀감을 느끼고 싶은 방편이 아닐까요.

 

▲(봉화산 고스락 풍경). 봉화산은 여기저기 봉화를 올리면서,

유봉산에게 이름을 빼앗긴 데 대한 시위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봉화산 조망1).

계절 탓을 해야 할까요. 조망이 시원치 못하네요.

가팔환초의 꼬리부분이 아쉬운 대로 목마름을 해소해 줍니다.

 

▲(봉화산 조망2).

팔공산은 어디서 보아도 가슴을 꽉 채워주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봉화산 조망3).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숨어있는 보현산을 겨우 찾아냈습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서, 에너지를 재정비합니다.

어찌됐든, 묵묵히 제 할 일 하는 해시계를 닮고 싶지요.

 

▲비록 산벗님들과 동행하고 있지만,

사는 건 내남없이 모두가 외로운 일이지요.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동시에 존재하는 환상일 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지요.

 

▲새만금포항고속도로를 건너기 위해 굴다리를 찾아 내려왔습니다.

 

▲소내골못이라는 소류지는 하늘을 가득 담겨 있고.

 

▲고속도로 밑 암거는 피서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한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 나서는 게 삶이듯이,

굴다리 어둠을 헤치고 밝은 데를 찾는 것도 산행의 일부입니다.

 

▲산의 대답은 나중에 들어도 상관 없습니다.

지금은 그저 오르고 내리면서 무심으로 땀을 쏟을 뿐.

 

▲비포장임도를 지나 농장 경계로 진입합니다.

산중을 걸어가면서도 자기애와 자존감으로 무장합니다.

동시에 ‘특별한 존재’가 아닌 점까지 인정하면 마음 편하지요.

 

▲이윤기 님의 자전적 소설인 ‘하늘의 문’에,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있어서 잠깐 옮겨 봅니다.

 

남에게 입힌 은혜는 잊어버려야 복을 짓는 일이고,

남에게 척진 일은 드러내어 갚아야 화를 면한다고.

 

그렇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잘 했던 일보다 못 했던 일을 들추는 게 기본이겠죠.

 

▲신축공장 건물을 돌아나가면 우천고개가 나옵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을 ‘마루금’이라는 테마 하나로 나선 길입니다.

 

▲(우천고개 풍경).

 

▲산줄기의 맥인 마루금과의 만남은

통발에 갇혀있던 고기가 물을 만난 형국이지요.

 

▲오감에 걸려 들어오는 모든 야생의 모습들은,

일상의 탈출구와 연결된, 갈증 해소의 재료들입니다.

 

▲길섶에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나라를 망하게 한 꽃이라 하여 망초라 하고,

더 질 나쁘게 말하여 개망초라 불렀다는데...

이름이야 어찌됐든 이쁘기만 합니다. 나비도 날아들었네요.

 

▲잔잔한 풀밭 사이를 걸어 가노라면,

내면에서 농간을 부리던 악마들이 도망치고 말지요.

 

▲無愧於心으로 산다는 이상을 하늘에다 걸어놓고,

거기에 이르는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심정으로 산을 오릅니다.

 

▲山을 오르고 내리면서 자주 깨닫게 되는 것은,

살아오면서 느꼈던 걸 산이 똑같이 일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때마다 산에게 완벽하게 들켜 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요.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는 존재나 대상보다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말을 대신 해주는 존재가 좋습니다.

범산에게는 산이 바로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시루봉에서 팔공산 비로봉으로 그어진 하늘금이 일품이네요.

 

▲철로처럼 평행선을 이루는 산길이 참하네요.

산은 껄끄러운 고백을 대신할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공감 체험을 통하여 허물을 걷어내 주는 존재입니다.

 

▲사일온천 입구, 회전교차로 공사중.

폐장했다가 최근에 재개장했다고 하네요.

 

▲6월 초순은, 저물어 가는 봄빛과 여물어 가는 여름빛의 교차지점.

 

▲울울한 대숲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갑니다.

간결한 산길은 세파의 일상성에 젖은 사람을 녹아들게 합니다.

 

▲마루금에 야생화천국이 열렸습니다. 금계국과 개망초가 흐드러졌습니다.

 

▲마침표처럼 발자국을 찍고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앞의 이해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살아온 시간들이었네요.

산을 우선순위 1번에다 뒀어야 했는데. 뒷북치는 후회가 고개를 듭니다.

 

▲포롱마을둘레길을 따라 갑니다.

포롱, 어감이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발걸음도 경쾌해집니다.

 

▲호젓한 산길을 말없이 오르다 보면,

잊고 있었던 희열이 뱃속에서부터 샘솟아 올라옵니다.

시절이 수상하다 보니 유명 산들은 시장판이 된지 오래지요.

 

▲사모산(삼모산) 갈림길.

 

▲(봉화산 풍경1).

오늘 릴레이로 올랐던 3개 봉화산 중 마지막 봉화산이네요.

 

▲(봉화산 풍경2). 성황당 봉수(城隍堂烽燧)는

부산 다대포진 응봉봉수에서 初起하여

서울 목멱산봉수로 전달되던 제2로 직봉노선의 내지봉수.

 

영천에는 성산봉수대, 성황당봉수대, 여음동봉수대가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되어 있다고 자랑합니다.

 

▲(봉화산 풍경3).

멍석을 깔아놨으니 소원 한 번 소박하게 빌어볼랍니다.

저 눈 앞에 보이는 합수점까지 무탈하게 길라잡아 주소서...

 

▲(봉화산 조망 1).

저 아래 보이는 합수점은 산줄기 둘이 소멸하는 곳이죠.

보현산이 출발점인 기룡지맥, 팔공산이 출발점인 유봉지맥.

 

▲(봉화산 조망 2).

채약산 뒤로는 비슬지맥이 흐르고 있을 텐데.

일몰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시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봉화산 조망 3). 길이로만 따진다면,

유봉산에서 이어지는 점선 능선이 유봉지맥의 마루금이 되겠지요.

 

▲(봉화산 조망 4). 가팔환초는 오늘도 말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봉화산 조망 5). 화산은 팔공산에 기죽지 않고 의연히 솟아 있구요.

 

▲(봉화산 조망 6).

사모산 뒷배인 보현산은 구름 속에 완전히 잠겨있네요.

 

▲봉화산 하산길이 살 떨리는 급경사입니다.

삐긋하는 순간, 마루금 연결고리를 놓칠까봐 애를 태웁니다.

 

▲마루금은, 35번 도로를 건너서

경북보건환경연구원과 영천경찰서 뒷산으로 연결되는데.

잔꾀를 피워서 편한 길로 우회길을 선택합니다.

 

마루금은 변할 수 없는 원칙이지요.

실패가 인생의 패턴이 되는 건 두려운 일이지요.

 

▲(원제교차로).

뭔가 알짜배기를 빼먹고 허당이 된 듯합니다.

왼쪽에 마루금을 두고 걸어가는 심정이 불편합니다.

 

▲(원제삼거리). 땀고개.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저 앞의 유봉산에 접근합니다.

 

▲바라보기만 하는 마루금은 마루금이 아니지요.

땀으로 도배하면서 하나가 될 때 진정한 마루금이 되죠.

알면서도, 못나게도, 바라보기만 하면서 걸어갑니다.

 

▲모양 빠지지 않게 돌아오도록, 꽃길을 깔아주는 마루금이네요.

 

▲마루금에 붙으니 이렇게 마음이 편한 것을.

원칙이 무너지면, 호미로 막을 구멍을 포클레인도 못 막는 법.

 

지맥 따먹기 바빠서 줄창 임도로만 질러가던 분들 이야기가

절대 내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내심 단단히 다짐 놓아 봅니다.

 

▲(돌아보기).

빼먹고 우회했던 봉우리(빨간 원)가  남의 떡이 되어 훨 값지게 보입니다.

 

▲막판 유봉산 오르막이 가풀막지고 까칠하네요.

 

▲(유봉산 고스락 풍경1).

유봉산 고스락은 앞뒤가 꽉 막혀있습니다.

 

▲(유봉산 고스락 풍경2)

‘유봉산정상’ 산패에서 100m쯤 직진하면 삼각점이 있습니다.

 

▲삼각점봉(240.6m)에서 직진하면,

합수점보다 2km 정도 더 긴 마루금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산경표의 원칙에 더 충실하기 위해 합수점으로 향합니다.

 

▲앞뒤가 꽉 막힌 유봉산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은 하늘뿐이었습니다.

 

▲합수점으로 하산하는 산길은 탄탄대로였고,

딸기밭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산딸기가 지천이었습니다.

 

▲합수점은 체력이 바닥날 때쯤 꺼내는 영업 밑천 같은 것이죠.

합수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만 해도 없던 힘이 솟아납니다.

 

▲중앙선과 대구선이 갈라지는 지점이라,

머리 위로 지나가는 철로가 복잡하게 얽혀있네요.

 

▲(돌아보기). 유봉산을 돌아봅니다.

금호강과 신령천의 합수점 강둑에 서서.

 

▲합수점을 바라봅니다.

금호강과 신령천의 합수점 강둑에 서서.

 

글은, 산행기는, 마음의 사진이며 영혼의 초상임을 명심합니다.

 

Ⅴ. 산행 기록

 

Ⅵ. ( Epilogue )

 

온갖 희로애락이 제겐 살아있는 숨구멍입니다.

어떤 쳇바퀴라도 올라야 했는데 그게 제겐 산이죠.

산은 어쩜 일상 탈출구의 빌미였는지도 모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봉화산이 3개나 줄을 섰네요.

유봉에게 맥 이름을 빼앗긴 한풀이를 하는 걸까.

낯설고도 신기한 3차방정식 같은 산세상입니다.

 

비가시권의 우주 크기는 상상할 수가 없겠죠.

우리들 인간사는 어쩜 그보다 훨 더 복잡하구요.

산세계 역시 가늠할 수 없이 깊고 높기만 합니다.

 

산세계를 투시하는 핵심은 간절함과 진심입니다.

 

 

---산행기를 읽어주신 귀한 당신, 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