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왕산에서 일몰 풍경 속에 꼴깍 빠지다. ▣
▲화왕산성 서문에서 바라본 지리산 방향 일몰 뷰.
Ⅰ. (Prologue)
왕들의 잔치 무대에 감히 초대를 받았습니다.
비록 사람 욕심이 빚어낸 별들의 잔치겠지만
천왕, 왕령, 열왕, 화왕이란 왕관을 쓴 산들과,
거기서 비롯된 산줄기들이 줄줄이 달려 나오고,
낙동강, 토평천, 계성천, 청도천도 어우렁더우렁.
산이 눈의 즐거움에서 심장의 설렘으로 업되고
산줄기가 취미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승화됐지요.
산에서, 작은 차이보다는 공통분모를 찾고 싶고,
산줄기에서, 틀림보다는 다름을 찾아보려 합니다.
오늘의 화왕(계성)지맥이 그 첫걸음이면 좋겠네요.
Ⅱ. 화왕지맥(계성지맥) 얼개
낙동정맥 사룡산에서 분기해 낙동강을 향해서 내달리던 비슬지맥(밀양지맥)이
비슬산 이후 천왕산 언저리에서 ‘왕’자 이름을 얹은 산과 산줄기를 여럿 갈래칩니다.
청도천 서쪽 울타리(열왕지맥, 청도지맥), 계성천 서쪽 울타리(화왕지맥, 계성지맥),
토평천 북쪽 울타리(왕령지맥, 토평지맥)가 바로 그 산줄기들의 이름표입니다.
화왕지맥(계성지맥)을 3구간으로 나누고, 구간간 거리 균형을 고려하여,
천왕산~왕령지맥 분기봉~열왕산~화왕산~구현산~쌍교산~큰갓실산~도초산을 엮어,
화왕지맥(계성지맥)이란 이름으로 산행하려 합니다.
오늘 그 첫 구간으로 천왕산~열왕산~구룡산~관룡산~화왕산을 훑어보고자 합니다.
Ⅲ. 산행 얼개
1. 언제 : 2023년 12월 17일 (일요일).
2. 누구랑 : 산파고파 산행클럽 여러분.
3. 어디를 : 천왕산~왕령지맥 분기봉~열왕산~구룡산~관룡산~화왕산~서문.
Ⅳ. 산행 지도
Ⅴ. 산행 발자취 및 느낌표 버무리기
▲오늘 산행 출발지는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 9번지.
한껏 고도를 낮춘 비슬지맥 옆탱이, 상가복 소류지(재우농장).
▲(돌아보기). 소류지 둑방에서 돌아보니,
좌우로 왕령지맥과 비슬지맥이 날개를 펼치고 있네요.
▲소류지 둑방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상가복 소류지는 잔잔한 수면에 하늘과 산을 가득 담고 있네요.
좌측 능선이 비슬지맥이고, 전방의 하늘금은 오늘 걷게 될 마루금.
▲소류지에서 비슬지맥 접근은 송전탑을 포스트로 삼으면 편합니다.
▲핸폰에서 알려주는 현재 기온은 영하 13°C,
곤두박질친 기온 덕분에 더 힘을 내어 오르게 됩니다.
▲임도가 계속 연결되네요. 송전탑 개설공사의 떡고물인 듯.
▲(돌아보기). 비슬지맥을 따라 송전탑이 줄을 서서 달리고.
▲(화왕지맥 분기봉). 오늘 맥 산행의 실질적인 출발점.
현실적으로 첫 봉인 천왕산을 향해 조금 더 발품을 팝니다.
▲한파로 인해 지금 천왕산은 인기척 하나 없는 빈 산.
‘빈 산’ 부분에 밑줄을 박박 그으면서 편한 마음으로 오릅니다.
▲산공기가 어찌나 칼칼한지, 배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천왕산 고스락 풍경 1). 왕들의 잔치, 첫 고객은 천왕산이었네요.
▲(천왕산 고스락 풍경 2).
발가벗은 겨울나무들과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이
‘멋진 겨울산’이라는 공동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간지러울 정도로 맑은 질감을 배꼽에 간직해 두렵니다.
▲비슬지맥으로 되돌아갑니다.
노출 부위에 와닿는 강추위가 피부처럼 찰싹 달라붙습니다.
▲열왕지맥(청도지맥) 분기점.
이제 한겨울의 강추위를 녹일 만큼의 예열은 끝났습니다.
청도천의 서쪽 분수령이 되는 마루금 안으로 첫 발을 내딛습니다.
▲마루금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되는 짤막한 걸음 속에서도,
산줄기의 속내를 탐색하느라 여기저기를 흘끔대며 걸어갑니다.
▲‘저 혹시 범산 님 아니세요?’
저 아래에서 바람처럼 다가오는 산꾼 한 분 계셨으니,
아, 글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진국’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분, 관평동 님이셨네요.
▲왕령지맥(토평지맥) 분기봉.
우측으로 분기하는 산줄기 옆에 배낭 하나 걸려있네요.
관평동 님이 천왕산을 쏜살같이 다니러 간 흔적입니다.
▲애꿎은 한파를 푸지게 탓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이 되어 산자락을 훑어나갑니다.
▲우측으로 열리는 풍경은 구룡산~관룡산 라인.
▲Robert Frost는 옳았습니다.
남들이 덜 지나간 이 산길을 걸어가는 이 순간이 참 의미있고 행복합니다.
......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and I— 그리고 나는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 택하였고,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천왕재).
▲천왕재에는 ‘번지 없는 주막’이 있었습니다.
강추위를 압살하는 데는 따끈한 떡국 한 그릇이면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푸근한 山情이 더해지니 더워서 소매를 걷을 지경이었지요.
▲이런저런 궁리를 하느라 가풀막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미세먼지 제로인 하늘을 눈에 넣는 건 자주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맑은 날씨와 동행분들의 후덕함으로 배시시 웃음이 번집니다.
괜히 산길에 투정을 부립니다. 좀 더 길이 험악해도 괜찮을 텐데.ㅎㅎ
▲(518.2m봉), 헛돌이 주의지점.
▲저 위에 무엇이 있을까요? 산우님이 열심히 눈을 맞추고 있네요.
▲(504.8m봉),
무명봉의 욕심없는 산패를 귀히 여기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감골재).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산자락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재미지게 보내려면 많은 수작을 걸 수밖에.
이 생각 저 생각 풀어내고 여기저기 기웃대며 눈요기를 해댑니다.
▲(안산).
▲(청간령). 낙엽을 밟으니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들립니다.
▲종잡을 수 없을 땐 방화보다 진화가 낫지요.
산길에선 새로움을 찾기보단 눈 앞 풍경을 즐기는 게 장땡입니다.
▲춥기는 추운가 봅니다. 바위가 흰수염 고드름을 늘어뜨렸네요.
윤도현 밴드의 ‘흰수염고래’를 떠올리며 거룩해져서 걸어갑니다.
넌 혼자가 아니야 / 우리도 언젠가 /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 살아 갈 수 있길 / 그런 사람이길
▲붉은 빛이 도는 우람한 소나무를 안아봅니다.
푸른 하늘 아래서 멋진 포즈로 나타난 건 장밋빛 신호라고.
맘대로 풍경을 해석하면서 폼나는 사유를 떠올립니다. 사랑한다고.
▲(열왕산 고스락 풍경).
산벗님들이 열왕지맥 주봉에 대한 촌평을 내놓았습니다.
조망 측면에서는 꽝이지만 퍼질러 앉아 주유하기는 딱 좋은 곳이라고.
▲열왕산을 되돌아나와, 또 열심히 오름행위를 반복합니다.
▲화왕지맥(계성지맥) 분기점.
이제부터는 계성천의 서쪽 담장을 걸어가게 됩니다.
▲구룡산이 선물처럼 미끈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자락에서 벌거벗은 나무가 저 홀로 춤을 추고 있네요.
▲구룡산을 향해서 춤을 추듯 걸어갑니다.
아니, 실제로 춤을 추며 나는 듯이 걸어갑니다.
▲산이 우리를 위해 큰 그림 그려주는 것 같은 때.
그때가 바로 지금 이때입니다.
온 우주가 보내는 호의적인 기운을 느끼며 걸어갑니다.
▲안부 근처에 물이 쫄쫄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비박을 생각한다면 식수 공급처로 딱인 곳입니다.
▲저 벤치를 설치한 분의 마음을 생각하며 잠시 쉬어갑니다.
달려오는 세찬 바람이 억새처럼 낭창낭창 가슴을 파고듭니다.
▲사진상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가풀막은 엄청났었네요.
반복되는 오늘의 업다운 중 최고의 가파름으로 기억될 듯.
▲(구룡산 고스락 풍경 1).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게 다른 일상과는 달리,
산에만 들면 일상의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구룡산 고스락 풍경 2).
산자락이 뿜어내는 행간을 읽고 계신 걸까요.
길 중간에 서서 생각에 잠긴 산우님을 보니,
머릿속에는 궁금한 물음표가 연달아 찍힙니다.
▲이곳은 등산로가 아닙니다. 그런데, 마음 둘 곳은 되었지요.
▲(특급 조망처 풍경 1).
금줄을 넘은 곳에, 특급 조망처가 숨어 있었네요.
▲(특급 조망처 풍경 2).
바위 위 솔의 고고함이 봄 햇살처럼 환해서,
배경이 되어준 허공이 겨울 한기처럼 청량해서,
산이 내뿜는 온기와 한기의 낙차에 머리가 띵해집니다.
▲(구룡산 전망대 조망 1).
영취산은 열왕지맥(청도지맥)에 속하지만 영추산은 벗어나 있지요.
▲(구룡산 전망대 조망 2).
옥천저수지를 중심으로 산으로 병풍쳐진 지형이 꿈을 꾸게 만드네요.
▲(구룡산 전망대 조망 3).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구현산이 산꾼의 심장을 찔러옵니다.
세상을 굽어보고 있는 용선대(보물 295호)도 심장을 두드립니다.
▲(구룡산 전망대 조망 4).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는 산이 있네요.
청룡지맥의 주봉 청룡산이 이쪽이 궁금한 가 봅니다.
▲(구룡산 전망대 조망 5).
C자 형태로 꿈틀대는 비슬지맥(밀양지맥)의 모습이 장관이고.
▲(구룡산 전망대 조망 6).
화악산 중턱에 제비집처럼 앉아있는 운주암이 그립네요.
▲(구룡산 전망대 조망 7).
오늘은 하늘이 많은 선물을 안겨주네요.
아, 화왕산에서 영남알프스를 볼 수 있다니.
▲구룡산과 관룡산 사이, 멋진 암릉이 펼쳐지네요.
거대한 용들이 꿈틀대는 듯 주변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입으로 하는 산행보다는 발로 하는 산행을,
발로 하는 산행보다는 가슴으로 하는 산행을 지향합니다.
▲산우님이 날렵한 동작으로 위험구간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등산로가 아닙니다’는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합니다.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춤추는 형국이지만,
암벽 위에 솟구친 기상은 하늘을 뚫는 송곳과 같습니다.
▲강한 자는 복수하지만 더 강한 자는 용서한다지요.
용서할 서(恕)=여(如)+심(心). 상대와 같은 마음 된다는 뜻.
산줄기의 품 안에서 산과 같은 마음이 되기 위해 걸어갑니다.
▲가득 찬 일상의 헛된 찌꺼기를 비워내기 위해서
이 산줄기를 무던히 오르고 내리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채움보다 비움이 더 쉬운 것 같지만 실제는 반대인 것 같네요.
▲(관룡산 고스락 갈림지점).
한낮에도 기온은 영하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룡산 고스락에 오르면 마음의 기온은 좀 올라가려나.
▲(관룡산 고스락 풍경 1). 맑은 햇살이 가득했지만
찬기운이 쌩쌩하게 감도는 겨울왕국이기도 하였네요.
▲(관룡산 고스락 풍경 2).
관룡산은 빈 공간에 찬바람까지 몰고와
빈볼 같은 견제구를 계속 던지고 있었습니다.
▲화왕산 억새밭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밀고 들어옵니다.
▲눈을 크게 뜨고서 산자락을 요모조모 눈에 새기고,
귀 밖으로 고막을 끄집어내 산의 소리를 들으려고 합니다.
▲고갯마루에 서니 고삐 풀린 기억들이 떼 지어 몰려옵니다.
화왕산을 에두르며 낙동강으로 향하는 계성천이 그립습니다.
▲현재의 자신 위치를 재점검합니다.
관룡산에서 화왕산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박월산 갈림지점).
보통 산속엔 ‘만약에’라는 단어가 둥둥둥 떠다니지만,
오늘은 밝은 햇살과 맑은 하늘이 가득해서 현재 상태로 만족합니다.
▲떠나기 위해 떠나는 정처 없는 표류가 아니라,
화왕산의 백미를 만나러 가는 기대감 가득한 걸음입니다.
▲이 근처가 드라마 ‘허준’ 촬영장이지 싶은데,
마루금은 멀리 화왕산성 서문을 향해 빙 둘러갑니다.
▲별을 사랑한 분들의 소망은 별이 되는 것이겠지요.
산은 사랑한 사람들의 소망은 산의 일부가 되는 것 아닐까요.
▲설풋 힘이 빠진 저녁 햇살이 산길 구석구석을 파고들고.
▲고스락으로 향하는 산길 중간에 숨겨진 조망처가 있었습니다.
▲(숨은 조망처 1).
태백산에서 마루금(왕령지맥, 토평지맥)은 두 갈래로 갈립니다.
재니산으로 향하는 맥과 좌측의 낙동과 토평천 합수점으로 향하는 맥.
▲(숨은 조망처 2). 가까이 박월산, 탐나는 산이네요.
▲(숨은 조망처 3).
묘봉산, 세상 산의 중심인 것 같은 포스가 풍깁니다.
▲(숨은 조망처 4).
남산과 화악산이 쌍둥이 형제처럼 다정해 보입니다.
▲두 산벗님, 산풍경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석양과 억새와 배바위의 미친 듯한 퍼포먼스.
▲그저 멍하니 쳐다봅니다. 진짜 화왕산인가.
살짝 만지면 깨져버릴 꿈 같은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서네요.
▲(화왕산 고스락 풍경 1).
일몰 직전의 붉은 기운이 신비감을 부추깁니다.
▲(화왕산 고스락 풍경 2).
산우님들의 여유가 질투나서 無心을 가장합니다.
▲(화왕산 고스락 풍경 3).
범산도 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화왕산 고스락 풍경 4).
산들이 붉은 노을빛 속에서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화왕산의 일몰 조망 1).
아, 지리산을 비추던 태양이 하늘금 너머로 헤엄치고 있네요.
▲(화왕산의 일몰 조망 2).
눈 깜짝할 사이, 산과 강 너머로 태양의 빈자리가 보입니다.
▲(화왕산의 일몰 조망 3).
세상에서 홀로 뚝 떨어져 나와, 외계인처럼 어성버성한 사람이 된 듯합니다.
▲(화왕산의 일몰 조망 4).
사랑을 통해 산에게 자기존재를 증명하려는 과정이 산행 아닐까요.
▲(화왕산의 일몰 조망 5).
땅거미가 짙어질수록, 아쉬움은 화산처럼 폭발합니다.
▲배바위를 바라보면서, 하산의 노를 젓기 시작합니다.
▲미소바위를 바라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립니다.
▲(소원바위). 평범한 산이 되는 게 범산의 소원입니다.
▲억새로 가득찬 산자락 위로 땅거미가 눕고 있습니다.
미라같이 말라서도 오래 남기를 바라는 인간 욕심의 부질없음이여.
▲억새 천지에 노을이 가세해서 사람을 뻑 가게 만드네요.
▲산성과 억새와 노을이 만드는 판타스틱한 분위기,
이 정도면 눈물 한 두 방울 흘려주는 게 예의 아닐까 싶은데...
▲산성 서문의 창틀 안으로 지리산이 들어왔습니다.
▲범산의 부푼 가슴 속으로 세상이 들어왔습니다.
▲저 아래 세상에는 하나 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범산의 가슴에도 인생을 밝혀줄 불이 켜지고 있었습니다.
Ⅵ. 산행 기록
Ⅶ. (Epilogue)
산행은 산에 그리운 心志를 심으려 떠나는 여정.
화왕산엔 알 수 없는 산새들이 번갈아 울어댔고,
산에 감도는 느낌이 달큰한 음악처럼 넘 좋았네요.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다 합친 존재라고들 하지요.
얼굴, 그 안에 눈과 코와 입이 절대 균형을 이루듯,
산, 그 안에 역사와 우주가 하나로 녹아서 흐릅니다.
산행은 사람과 산이 맘을 합쳐 서로를 포개는 과정.
꿈을 꿨는데, 산 꿈을 꿨는데, 달떡 같은 산이었지요.
그 산, 화왕산에서 질문은 고삐 풀린 듯 불어났고,
산을 탐색하는 두 눈은 젖은 약콩처럼 반들거렸네요.
얽혔던 생각 실타래가 풀리면서 빈자리가 보였구요,
산은 좋음과 싫음 그 이전의 세상임을 깨달았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산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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