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금 산행/칠봉지맥

칠봉지맥 1구간 (살티재~염속봉산~고름재~땅고개~호령고개)

범산1 2024. 6. 18. 16:54

칠봉지맥은 가야산 전망대였다.

 

▲염속봉산에서 바라본 가야산 모습.

 

Ⅰ. ( Prologue )

 

잃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소중함이 있지요.

사랑하는 님이 그렇고, 육신의 건강이 그렇죠.

알짜배기 삶은 ‘현재의 건강을 사랑하는 것.’

그 방편으로 ‘나’를 연인처럼 대접하곤 하지요.

그 방편으로 ‘나’를 산으로 진화시키곤 합니다.

 

오늘도, 함진아비 혼수 지듯 즐거운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신부집 문간 같은 산으로 갑니다.

산이란 말, 참 살갑게 들리죠. 님이란 말처럼.

산에 삶의 무게를 부리는, 사치를 부려봅니다.

낙동강과 회천의 합수점, 칠봉지맥을 그립니다.

 

Ⅱ. 칠봉지맥 얼개

 

백두대간의 삼도봉(초점산.1250m)에서 분기한 수도지맥은

시코봉에서 양각지맥을 남쪽으로 분기시키고,

수도산(1317.1m)에서 동북쪽으로 금오지맥을 분기시킨다.

 

금오지맥(길이 79km)은 북동진하여

28.8km 지점의 염속봉산(679m)에서 남동쪽으로 칠봉지맥을 분기시키고,

21km를 더 진행하여 능밭재 이후 금오산 직전에서 영암지맥을 분기시킨다.

 

칠봉지맥은 58.58km를 달려 낙동강과 회천의 합수점인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에서 산자분수령의 소임을 마감한다.

 

최고봉인 칠봉산(517m)의 이름을 따서 칠봉지맥(七峰枝脈)이라 부르며

지맥의 서쪽으로는 회천(길이 78km 유역면적 781㎢)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백천(길이 32km 유역면적289.8㎢)과 낙동강이 릴레이로 물을 받는다.

 

Ⅲ. 산행 얼개

 

1. 언제 : 2024년 6월 16일 (일요일).

 

2. 누구랑 : 산파고파 산행클럽 여러분(가나다순, 존칭 생략).

              〔무명산, 범산, 어처구니, 에마리오, 주산자, 진달래, 희망봉〕

 

3. 어디를 : 칠봉지맥 첫째 마디.

             〔살티재~염속봉산~고름재~할미산성~땅재~호령고개〕

 

Ⅳ. 산행 지도

 

 . 산행 이모저모 및 느낌표 버무리기

▲끝을 모르고 치솟던 더위가 잠시 주춤한 사이,

칠봉(백천)지맥에 접근하기 위해 살티재에 왔습니다.

 

▲백두대간⇒수도지맥⇒금오지맥⇒칠봉지맥.

칠봉지맥에 이르는 산줄기 족보가 복잡합니다.

 

▲족보를 자랑하는 고리타분한 취미가 譜學일진대,

쓰잘머리 없는 보학을 산으로 옮겨올 필요는 없겠지요.

그저 오르고 있는 산줄기에 푹 빠져서 신나게 오를 뿐.

 

▲살티재에서 염속봉산까지는 금오지맥.

발을 걸쳤으니, 조만간 금오지맥도 완주의 즐거움을 맛보리라.

 

▲돌아보니, 염속산이 허공을 가르고 있습니다.

厭俗山! 세속을 싫어하는 산을 우린 좋아하고 있으니...

염속봉산을 오르면서 염세주의에 빠짐을 경계합니다.

 

▲염속봉산 고스락으로 오르는 산길이 꽤 매력적입니다.

더러 도로를 따라 KT중계소를 오르는 분들도 있다지만,

그렇게 오르면 효용의 법칙상 땀방울의 참맛이 사라지겠죠.

 

▲KT염속산중계소 정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바로 옆 철망에 개구멍이 뚫려 있기는 했지만....

 

선답자들 전언에 의하면,

2중철조망에 무인카메라도 돌고 있다 해서 눈팅만으로 만족합니다.

 

▲산을 오를 때 눈은 끊임없이 산을 보는데도

피로를 느끼기는커녕 시간이 흐를수록 맑아지곤 하지요.

看山淸我目, 선시 한 구절의 의미가 크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고스락 부분을 중계소 시설에 빼앗긴 아쉬움을 달래려면?

 

▲돌아서 내려오다가, 차선의 방법을 모색합니다.

 

▲모양 빠지게, 뒤편 후미진 곳에 산패가 있었네요.

 

▲후미진 곳에서 이슬을 머금고,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기린초.

 

▲마루금 여행에서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움은,

후미진 곳에 숨어있는 풍경의 아름다움이 대부분입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통신탑 지점에서 좌틀합니다.

마루금은 GPS와 발걸음과 두 눈의 합작품으로 완성됩니다.

 

▲산불초소가 산천을 굽어보고 있네요. 말없이, 원없이.

 

▲(염속봉산 조망 1).

영암산, 선석산, 도고산 등 영암지맥 산들이 가슴을 부풀게 합니다.

 

▲(염속봉산 조망 2).

칠봉산이 중심을 잡고 마루금을 이끌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염속봉산 조망 3).

독용산, 가야산, 도장골산의 중심에는 성주호가 자리잡고 있겠지요.

 

▲시원시원, 쭉쭉빵빵,

거침없이 뻗어올라간 소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넓은 임도를 만나, 人情과 山情에 푹 녹아듭니다.

잠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산공기로 삶을 정화시키는 거죠.

 

▲(현재위치).

 

▲임도고개에서 진행방향 우측으로 살짝 내려섰더니,

독용산이 하늘금을 그리며 설렘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멋쟁이 두 분이 산풍경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와 서 있는 나무들의 조화!

서로 대극하는 모든 것들의 표상인 듯합니다.

말하자면 선과 악, 믿음과 불신, 특히 삶과 죽음 같은....

 

▲산길을 걷다가 맞게 되는 산자락의 침묵은

세상 그 어떤 명상보다도 차분함을 선물합니다.

 

▲산길 위로 쏟아지는 유월의 따끈한 햇살은

시원한 바람에 희석되어 눈부심으로 변신했습니다.

 

▲아, 이 운취있는 산길을 어떻게 맨정신으로 걸어가란 말인가.

지금의 정서를 송두리째 표현하기에는 이 산행기가 너무 무딥니다.

 

▲(積山 고스락 풍경), 伊川의 발원지라고 하네요.

 

▲걷고 있을 때는 눈이 게을러도,

산길은 눈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않지요.

 

자연적인 산길 좌우로 둑방 같은 튼실한 마루금이 이어집니다.

 

▲산은 보는 각도에 따라,

보는 사람의 根氣에 딱 맞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 가야산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조금씩 각도를 달리해서 선보이는 가야산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빽빽한 솔숲 사이를 가르는 솔바람이 귀를 간지럽힙니다.

 

▲절충장군의 음택 위로 밝은 햇살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절충장군의 음택 저 너머로 禿用山이 의연하게 솟아있습니다.

 

▲갈림길 앞에 서면 신경이 곤두서게 되지요.

 

▲산길을 걸을 때는 소음으로부터 해방되어 좋습니다.

도심을 걸을 때 들려오는 소음의 惡性교향곡이 없어서 좋습니다.

 

▲(임도삼거리).

 

▲삼거리가 거듭 등장하면서 주의를 환기시켜 줍니다.

 

▲가능하면 마루금을 고집하는 범산이지만,

오늘은 잔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임도파를 졸졸 따라갑니다.

 

▲임도를 따르니, 몸은 편한데 마음은 불편합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꿀벌 월동 상황이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

이맘때쯤이면 벌 비행소리가 헬리곱터처럼 요란해야 할 텐데.

 

▲가야산과 독용산이 합동작전을 펼치며,

걷는 사람의 오감에 잔칫상을 차려줍니다.

 

주변의 수도지맥 산줄기도 거들고 있습니다.

 

▲재빨리 몸 편해지는 임도를 접고, 마음 편해지는 산길을 택합니다.

 

시작의 설렘과 마칠 때의 감회를 생각하면,

오름의 피로는 달콤한 피로로 완벽하게 대체됩니다.

 

▲(393.5m봉)

 

▲허리춤을 웃도는 고사리밭을 통과합니다.

고사리 때는 놓쳤지만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만끽합니다.

 

▲나이 들수록 시간의 가속도를 느끼게 되지만,

그래도 산속을 헤매다 보면 시간을 망각하게 되기도 하지요.

 

▲대숲이 나타났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죽림에서 청담을 나누며 살던 죽림칠현도 있었겠죠.

 

생명은 다 시간 속에 피고 지는 꽃잎 같은 것, 사람이라고 다를 리 없지요.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건 딱 하나, 그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그 자체.

 

▲서쪽으로 도장골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구요.

 

▲산속에선 한사람 한사람이 더욱 귀하게 여겨집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 사람이 중요한 사건들이 더러 있지요.

1923년 히틀러가 단 1표 차이로 나치당을 장악했다고 하고,

1776년 영어가 독일어 제치고 미국 공용어가 된 것도 단 1표 차이라네요.

 

▲오후가 되니 기온이 후끈 달아오릅니다.

산신령님과 직통전화라도 놓았다면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부탁할 텐데.

 

▲녹색 수림 속을 헤엄치듯 걸어갑니다.

불확실성이 특징인 인생을 적절히 표현한 글,

김기림 시인이 노래했던 <바다와 나비>가 떠오릅니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268.9m봉), 산여울 님은 고루산으로 적어놓았군요.

 

▲(고름재 풍경 1). 진행방향 우측,

요양원 건물 뒤로 가야산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고름재 풍경 2). 발음상 고갯마루 이름이 거시기 한데...

고루(북다락)가 있어서 고루산이 되고, 고루재를 고름재라고도 한다네요.

 

▲(고름재 풍경 3).

좌측 사면으로 뚫린 임도길을, 헤엄치듯이 수풀을 헤치며 갑니다.

자신의 정체를 확인받을 길 없어 산천을 헤매는 나그네 신세랍니다.

 

▲삶은 어차피 각자도생의 난투극이라지만,

투박한 산길은 산사람 가슴에 불을 지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산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산꾼에겐 의미있는 역사성을 지닙니다.

산행은 일상의 무거운 짐에 대해 그 치유를 맡기는 방편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 척도로 수학이 꼽히지요.

수학은 직선에서 평면으로, 입체로, 공간으로 끝없이 진화합니다.

 

산세계도 비슷하게 확장되지 않나 싶습니다.

워킹에서 암벽으로, 명산에서 산줄기로, 대간에서 정맥,지맥으로...

 

▲(에그네재 풍경 1). 성산가야의 흔적일까요.

옛사람의 향기를 확인할 때마다 키가 한 뼘 자라는 기분입니다.

 

▲(에그네재 풍경 2).

고갯마루의 절개지를 피해 왼쪽 사면으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녹색물결 위를 헤엄치듯 '자유형'으로 네 발로 헤쳐갑니다.

 

▲비록 산 자체는 삶이 아니고 삶의 그림자일지라도,

산길을 열심히 걸으며 기름진 자양분을 우겨 넣다보면,

마음속에는 잔잔한 풀밭도 생기고 평화로운 공원도 생기겠지요.

 

▲까칠한 산길과 호젓한 산길이 번갈아 나타나서,

오순도순 서로를 돋보이게 비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산자락의 녹색물결은,

범산 바다에 보약을 풀어주는 주치의랍니다.

 

▲(할미산성 조망 1).

허공에 그어진 하늘금이 오늘은 범산의 가슴팍에도 새겨집니다.

 

▲(할미산성 조망 2).

멀리 뿌옇게 그려진 맨 뒷줄의 하늘금은,

도고산으로 이어가고 있는 영암지맥 마루금이겠지요.

 

▲(할미산성 조망 3).

낮지만 큰산, 성주의 진산인 星山도 보이네요.

 

▲야관문이 흔하게 보이네요.

남성들 전립선비대증에 특효가 있다는데....

 

▲사람은 자기 인생에 대해 스스로 작가라고들 하지요.

구도를 짜고 살을 붙여가면서 자신을 감동시키는 작가.

그런 의미에서 산은 가능성의 영감을 주는 큰 스승입니다.

 

▲(할미산성).

관리상태가 엉망인 안내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햇살보다 어둠이 더 눈을 밝게 한다는 사실,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

 

▲세상은 수시로 낯선 곳에 우릴 부려 놓고는 침묵합니다.

그 침묵의 의미를 찾아내는 게 자전소설의 영롱한 눈동자겠지요.

 

▲(아랫수름재 풍경 1).

어느 산자락, 어느 고갯마루든 설레고 기다려지지요.

낮이나 밤이나 늘, 모든 산자락은 이미 내겐 聖山입니다.

 

▲(아랫수름재 풍경 2).

약초재배지, 출입금지 팻말이 곳곳에 꽂혀 있습니다.

 

▲(아랫수름재 풍경 3).

늑대개들이 밥값하느라고 열심히 짖어대고 있었기에,

햇살 부서지는 산자락을 잔뜩 겁을 먹고 눈치보며 지나갑니다.

 

▲야성이 살아있는 풍경을 뚫고 산자락의 일부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부터 마음은 훨씬 편한 상태가 되었네요.

 

▲(284.2m봉). 회봉산이라 표시된 지도도 보입니다.

 

아름다움이 주인인 산세계에,

무료 입장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산자락의 특이한 지형과 나무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라면 범산도 부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숲 사이로 탄탄하게 뚫린 임도를 만나게 되면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앞쪽 봉우리는 땅고개 건너편 마루금.

 

▲(현재위치). 직진을 하면 땅고개 절개지.

좌측, 우측 모두 우회가 가능한 접근루트였지만

우린 좌측을 선택했지요.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산자락 외딴 건물은 어딜 가나 멍멍이들 차지입니다.

 

▲33번 도로를 횡단하는 기술 = 땅고개를 건너는 기술.

 

▲33번 도로 옆길을 휘적휘적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오늘 칠봉지맥에서 눈으로 본 것, 코로 맡은 것, 귀로 들은 것들이

햇빛, 솔향, 바람과 어울리면서 많은 시너지를 지어냈으면 좋겠다고.

 

▲솔솔 바람이 내려오는 계단을

따가운 햇빛 맞받으며 훠이훠이 올라갔지요.

 

▲땅고개 건너 봉우리는 버섯 재배지였네요.

 

▲산줄기 산행을 계속 이어가는 주된 이유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정답 없는 삶에 대한 궁금함이 더 큽니다.

 

▲(227.2m봉).

이 지구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건 중력을 거스르는 행위여서 힘들죠.

그러나 그 오름행위가 의지와 결합될 때 의미가 더 커진다는 걸 잘 압니다.

 

▲멋진 소나무 두 그루가 사람 마음을 홀립니다.

하루간 걸음이 지어내는 피로의 짐을 덜어주는 풍경입니다.

 

▲민박집에 물을 구하러 갔다가

멍멍이한테 쫓겨나는 광경을 보고 계십니다.

 

▲(374.4m봉),

산을 오르고 내릴 때는 감자를 캐는 기분이 됩니다.

호미를 흙속에 박고 흙과 함께 줄기를 끌어당겼을 때

알맹이가 주렁주렁 딸려나오는 기분은 이루 형언하기 어렵지요.

 

산줄기를 탈 때마다 늘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이 물결칩니다.

 

▲하세월을 견디어낸 오동나무가 말하고 있습니다.

사는 거 쥐뿔도 아니야. 그저 그냥 견디어 내는 거야.

 

▲날머리의 풍경이 눈 아래 펼쳐지고 있습니다.

 

위에서는 낮은 곳에 있는 것들을 관찰하기 쉽지요.

높은 곳에선 더 넓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소유하기 때문이죠.

시각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높이 차이는 정보의 비대칭을 만듭니다.

 

▲(호령고개).

다음 들머리를 찜해놓고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Ⅵ.산행 기록

 

Ⅶ.( Epilogue )

 

우린 매일 잠이라는 작은 죽음을 경험합니다.

잠은 꿈을 매개로 영혼이 교류되는 광장이죠.

꿈은 뿌리없이 허허로이 떠도는 바람 같은 것.

그래도 잠든 위로 어김없이 새벽은 찾아오고,

산에서 날아온 초대장이 가슴을 설레게 했네요.

 

칠봉지맥, 첫 느낌은 달콤하고 따뜻했답니다.

산이 속삭였지요. 산행은 삶의 한 과정이라고.

산이 묻기를, 그댄 무얼 내려놓고 무얼 얻었냐고.

산 여운은 줄곧 귓가에서 맴돌며 서걱이는데,

내려놓지 못한 마음자리를 산이 독차지했네요.

 

 

허접한 글을 읽어주신 귀한 당신, 더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