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바위∙갓바위∙자작바위가 한통속으로 감동이었네. ▣
▲학바위능선에서 바라본 갓바위, 장군봉, 자작바위. 그 너머 갑하산.
Ⅰ. ( Prologue )
길을 걷는데 불쑥 그리움이 튀어나왔다네.
보고싶은 감정은 사람을 만날수록 깊어졌고
시간이 쌓여가면서 그리움은 점점 커지더라.
그리움의 여울에서 山香이 흥건히 배어나더라.
때 되면 찾아가야지. 지금이 바로 그 때야.
풍경과 계절 속으로 빨려 들고 싶어졌었다오.
더도 덜도 말고 또박또박 '계룡산'이 떠올랐지.
학바위,갓바위,자작바위의 유혹은 강물이더라.
Ⅱ. 산행 얼개
1. 언제 : 2024년 6월 6일 (일요일).
2. 누구랑 : 뚝배기 회장님과 사이좋게.
3. 어디를 : 학바위능선~큰배재~신선봉~갓바위~작은배재~자작바위능선~학봉교회.
Ⅲ. 산행 지도
Ⅳ. 산행 이모저모 및 느낌표 버무리기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입니다.
대신, 범산 가슴속에서 바람이 불었습니다. 계룡산 방향으로.
▲천정골 입구에서 학바위 능선으로 바로 올려칩니다.
오랜만에 찾는 고향집인 양, 학바위능선이 몹시 그리웠답니다.
▲오늘 범산이 원하는 것은,
아련한 기억을 버무린, 거침없는 능선길입니다.
▲오랜만에 다가서는 학바위능선 코스이지만,
산자락은 옛 추억의 풍경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고 있네요.
▲의연하게 솟은 학바위봉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언제 찾아와도 변함없이 반겨주는 산은 영원한 인생 동반자죠.
▲학바위능선에서 바라보는 장군봉능선은
하늘금의 표본으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학바위봉 풍경 1).
짜릿한 바윗길, 오랜 시간 길들여놓은 매혹적인 장난감처럼 다가옵니다.
▲(학바위봉 풍경 2).
연인의 냄새를 느끼려고 베개에 코를 묻듯이,
바위에 밴 옛 기억을 맡으려고 코를 흠흠거립니다.
▲(학바위봉 풍경 3).
간간이 멋들어진 풍경과 조망이 열립니다.
학바위능선은 예상외로 괜찮은 구석이 많은 코스입니다.
▲(학바위봉 조망 1). 올라왔던 능선을 눈길로 더듬어봅니다.
멀리, 갑하산 능선과 도덕봉 능선이 짝을 지어 아름다움을 일구고,
가까이, 자작바위 능선과 황적봉 능선이 짝을 지어 풍경을 완성하고 있네요.
▲(학바위봉 조망 2).
동학사 계곡에는 미타암과 길상암이 풍경의 격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세월과 바람의 축복을 받으면서,
나무 한 그루 風葬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급 전망대가 나타나, 계룡산 속살을 빼꼼히 엿보게 해줍니다.
▲(학바위능선 전망대 조망1).
삼불봉이 그리는 하늘금은 아름다움의 극치.
주목 한 그루, 산의 일부가 되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학바위능선 전망대 조망2).
상원암의 앉은 자리가 안정감을 선물해 줍니다.
▲(학바위능선 전망대 조망3).
장군봉능선이 발산하는 기운이 우렁우렁 가슴을 치고 들어옵니다.
▲(학바위능선 전망대 조망4).
이 한 컷의 풍경을 만나기 위해 오늘 이 산을 올랐나 봅니다.
임금봉과 자작능선이 만들어낸 능선의 곡선미에 말문이 막히고,
그 뒤에서 갑하산과 우산봉이 합심하여 풍경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학바위능선의 꼭대기에 통신탑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은 없어도, 시원한 녹색이 채워진 능선입니다.
산자락은 격의 없는 절친처럼 볼거리를 하나씩 눈앞에 내놓고 있네요.
▲건강한 소나무는 사람을 산으로 끌어당기는, 알토란 미끼입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절묘한 도구 말입니다.
▲묘기는 아무나 부리나.
바위에 올라앉은 소나무가 묘기를 부리고 있습니다.
▲(학바위능선 고스락).
직진을 하면 남매탑으로 연결되고, 우틀하면 큰배재로 내려서게 됩니다.
▲큰배재로 내려서는 산길이 의외로 탄탄합니다.
▲(큰배재 풍경1).
산에 굶주린 야수한테 고갯마루는 재충전의 분기점이 됩니다.
▲(큰배재 풍경2).
학바위능선 구간을 마무리하고 장군봉능선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신선봉 고스락 풍경 1).
소나무 한 그루, 신선이 되어 세월을 삭히고 있네요.
▲(신선봉 고스락 풍경 2).
천황봉과 삼불봉을 배경으로 계룡산의 일부가 된 분입니다.
▲(신선봉 고스락 풍경 3).
단 한순간이라도 산과 소통할 수 있음은 감사한 일이죠.
▲신선봉에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학바위봉은 다른 분위기가 읽혀집니다.
▲지도상 신선봉(통신탑)은 비탐방의 금줄이 쳐져 있습니다.
계룡산의 구석구석을 들추어, 속살까지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크답니다.
▲(도상 신선봉 풍경).
▲(도상 신선봉 조망).
연필을 꾹꾹 눌러 종이에 자국을 남기듯이,
시선을 꼭꼭 눌러 장군봉능선을 기억에 담아놓습니다.
▲디딜 지점을 찾으면서 신중모드로 내려서고 있습니다.
스릴을 만끽하면서도 산행 제1원칙(안전)은 고수합니다.
▲(돌아보기).
(도상)신선봉의 봉긋한 모습이 심장에 각인되고 있고.
▲쨍하면 햇빛 나듯이, 구김살 하나 없는 일생이 어디 있을까.
소나무의 뒤틀린 가지살들을 보며 묻는데, 정적만 건너오네요.
▲사람과 산의 러브스토리 한편 찍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할 것 없이, 걸음걸음에 진득한 마음을 담아서 오릅니다.
▲추억거리를 주워담듯, 지나온 학바위능선을 그려보았네요.
▲도처에 등장하는 멋진 풍경들로 인해,
눈이 학대를 받는 듯한 행복한 착각이 일어납니다.
▲산사랑!
그건 산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할 때의 애틋함이겠지요.
사랑을 잃으면, 지구 무게보다 더 무거운 하루하루가 되겠죠.
그러기 전에 진심을 다해 산과 부대끼며 산과 친해질 일입니다.
▲(임금봉 풍경1). 갓바위라고도 하죠. 임금봉입니다.
▲(임금봉 풍경2).
임금봉에서 북쪽으로 능선 하나가 가지를 칩니다.
상신리와 하신리의 경계를 따라 능선마루를 더터 가면,
신기하게도 이 높은 곳에 묘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임금봉 풍경3).
계룡산 기운이 영험하다고들 하지만 임금봉만한 곳이 있을까.
▲(임금봉 풍경4). 조금 더 나아갔더니,
조망이 열리고 거기 또 묘자리가 나타나네요.
쉽게 대답할 거리를 찾을 수 없을 땐,
답을 대신해 다른 물음을 던지는 방법도 있지요.
좋은 음택이 후손들의 同氣感應에 제대로 답이 될까요?
▲(임금봉 조망 1).
꿈틀대며 전해져 오는 계룡산의 기운은 감동 자체입니다.
범산은 터질 듯한 감동의 여운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답니다.
▲(임금봉 조망 2).
상신리가 품고있는 기운을 금강 건너의 장군산이 엄호하고 있고.
▲(임금봉 조망 3).
고청봉과 장군봉의 꼬리가 하신리의 출입구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임금봉 조망 4). 어김없이, 오늘도 조망 삼매경에 빠져,
시선을 산자락에 붙박은 채 긴 정적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임금봉 조망 5).현충일인 오늘,
‘임금봉 굿당’은 역시나 장군봉 아래서 말이 없고,
장군봉은 갑하산 뒤의 현충원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장군봉 능선은 베풀 수 있는 풍경을 아낌없이 선물하고 있네요.
▲하늘로 향하는 통로일까요. 통천문이 열려있습니다.
▲산을 왔다갔다 하는 과정은 단순한 진자운동이 아닙니다.
산속에 배어있는 아픔을 성찰하며 자기 확장을 꾀하는 다큐입니다.
▲(갓바위삼거리).
산속 구성물의 표정, 역사, 기운과 하나 되는 게 중요하죠.
산자락 속에서 내 자신이 산의 구성물이 되려고 무진 애를 쓴답니다.
▲(작은배재).
오늘 산행의 진행 과정은 세 매듭으로 구분할 수 있지요.
학바위능선, 장군봉능선, 자작바위능선으로 구분짓는다면,
여기서부터 마지막 매듭인 자작바위능선의 출발선이 됩니다.
▲작은배재에서 오르는 길목의 첫 단추는 희미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산자락 상태가 능선에 올라서면 탄탄한 산길로 전환되지요.
▲(자작바위능선 풍경1).
자신을 잊고 산이 베푸는 풍경을 조용히 감상합니다.
▲(자작바위능선 풍경2).
자작바위봉이 만들어내는 풍경의 미적 가치는
배경인 황적봉 능선으로 인해 더 높아졌다고 봅니다.
▲(자작바위능선 풍경3). 산자락이 열어주는 창을 통해,
지금 세상을 더 깊이 알고 싶은 산똘뱅이의 자화상이 그려집니다.
▲(자작바위봉 조망1).
자작바위 능선은 장군봉의 멋짐을 가감승제 없이 보여줍니다.
▲(자작바위봉 조망2).
산자락에 둘러싸인 학봉리 모습에서 포근함이 느껴지네요.
▲(자작바위봉 조망3). 자작바위봉의 큰 미덕은,
동학사주차장 주변을 드론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죠.
▲(자작바위봉 조망4).
학바위능선을 동화 속의 따뜻한 풍경화로 재현시키고 싶네요.
▲(자작바위봉 조망5).
학바위능선에서 불이 붙은 감동의 물결은
임금봉을 지나면서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더니,
자작바위능선에 이르러선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되었습니다.
▲(갈림지점). 주사위는 왼쪽으로 던져졌고,
산길은 고속도로였지만 가풀막은 살인적이었네요.
▲(자작능선 하산길 조망1).
장군봉능선은 끝까지 입가에서 미소를 거두지 못하게 합니다.
▲(자작능선 하산길 조망2).
계룡산을 설명하는 교과서는 여럿 있을 수 있지만,
계룡산다운 교과서는 장군봉 능선이 으뜸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자작능선 하산길 조망3).
학봉리는 아직도 개발이 진행중입니다.
자연에 한번 손을 대면 자꾸 대고 싶은 게 인간 본성일까요.
▲학봉교회 옆길을 통해 산을 빠져나옵니다.
큰 숙제를 마친 듯한 뿌듯함이 가슴을 채웁니다.
▲한 번 더 잘 생긴 장군봉을 돌아봅니다.
입가에 맴돌던 미소가 온몸으로 번져가는 걸 체감합니다.
▲부릉부릉, 갑자기 현실이라는 괴물이 와락 달려드네요.
다시 현실에다 시선과 생각의 초점을 맞추고, 다음 산행을 설계합니다.
Ⅴ. 산행 기록
Ⅵ. ( Epilogue )
키워드를 뽑으며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지요.
학바위, 갓바위, 자작바위, 큰배재, 작은배재.
기억 저편에 까맣게 묻어두었던 산길들입니다.
산속에 드니 왈칵 반가운 마음이 일었지요.
그 즉흥성이 싫지만 그 마음 멈출 순 없었죠.
내게, 계룡산은 특이함이 아니라 특별함입니다.
사람은 경험을 쌓아가면서 단단해지는 걸까요.
나이테가 늘수록 단단해지는 나무처럼 말이죠.
오르며 쏟는 땀으로 영혼은 순화되어 가겠죠?
---산행기를 읽어주신 귀한 당신, 오늘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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